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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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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충남 라스베이거스

등록 2021-11-27 21:42 수정 2021-11-30 11:13

2021년 11월20일 해거름 녘 충남 예산군 응봉면 후사리 예당호 한복판에 자리잡은 음악분수가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아이돌>에 맞춰 하늘 높이 물줄기를 쏘아올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402m 길이의 출렁다리를 건너던 관광객들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서울 여의도동 면적의 3.7배에 달하는 예당호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는 2019년 4월 개통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80%에 이르면서 곧 가능할 줄 알았던 해외여행 정상화는 세계적인 4차 대유행으로 다시 안갯속이다. 그나마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부담이 덜해진 국내여행을 위안으로 삼는다. 이곳을 찾은 한 탐방객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음악분수보다 더 멋진 것 같다”고 감탄한다.

“난 자유롭네. 나는 항상 나였기에… 넌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라는 방탄소년단의 외침이 물소리와 함께 귀를 울린다.

사진·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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