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저자, 여성 용접공, 해고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2019년 12월23일 낮 부산 호포역에서 대구를 향해 홀로 출발했다. 100여㎞에 이르는 도보행진에 나선 건 대구 영남대의료원 옥상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친구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을 돕기 위해서다. 김 위원은 2011년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 올라 309일간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장기 고공농성을 벌였다. 그리고 2018년 10월 암 진단을 받아 수술한 뒤 항암치료를 이어오고 있다.
“항암후유증, 우울증, 지(대)인기피증,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관절통까지 풀옵션으로 앓는 중이라 그동안 돌보지 못한 아니 학대한 몸이나 달래려 했는데 내 친구 박문진이 내 오랜 친구 박문진이 영남대의료원 옥상에서 176일째 매달려 있으니 앓는 것도 사치라 걸어서 박문진에게로 갑니다.” 김 위원이 출발에 앞서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이 글을 본 그의 벗들이 달려왔다. 김 위원(앞줄 오른쪽)이 12월24일 오후 삼랑진역에서 밀양역을 향해 걷던 중 노동운동 동지인 한선주(앞줄 왼쪽부터), 배태선씨를 만나 반갑게 끌어안고 있다. 이들 일행은 한때 40명까지 불어났다. 이 사진은 24일부터 함께 걷고 있는 장영식 사진가가 찍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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