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겠다며 죽이누나해가 저문다. 한 해를 돌아보고 진단하는 뉴스가 쏟아진다. 권위 있는 매체와 기관이 발표하는 집계를 보다가 문득 생각했다. 나를 멈춰 세운 사건들은 무엇이었나. 떠오르는 일들의 다수는 ‘기관의 오작동’이 빚은 참극이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헷갈리는 블랙코미디는 ...2025-12-20 16:06
어머니, 사랑합니다… 보랏빛 어머니들과 다시 부른 노래‘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어머니와 참석자들이 함께 부르자 공연장에는 종이가 꽃가루처럼 흩날렸고, 하늘에선 눈꽃이 흩날렸다.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헌정공연 ‘어머니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이 2025년 12월13일 서울 성동구 ...2025-12-21 17:19
‘부서지는 파도’의 해변, 부서지지 않는 애도2025년 12월17일 남반구의 대표적 여름 명소 ‘본다이 해변’에 모인 시민들이 어깨동무하며 처참한 총격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12월14일 오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동부의 본다이 해변에서 열리던 유대교 명절 ‘하누카’ 행사장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로 용의...2025-12-20 18:49
고단한 저항으로 일궈낸 펜의 자유“언론이 바로 서야 민주주의도 바로 설 수 있다.”이 오래된 명제는 한국 현대사의 굴곡진 여정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했지만, 한국 언론은 때로 칼보다 무뎌진 펜으로 독재 권력의 앞잡이 역할을 해왔다. 일제강점기의 관제 언론에서 군사독재 정권하의...2025-12-13 17:55
‘밝은 골짜기’ 명동의 빛이 닿지 않는 곳 세밑을 맞은 서울 명동 거리가 사람들로 북적인다.조선시대 명례방골이라 불리는 한성부 남부 주택 밀집 지역이었던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명치정(메이지마치)으로 불리다가 해방 뒤 ‘밝은 골짜기’란 뜻의 한자 이름인 명동이 됐다. 일제 때 충무로와 함께 상업지구로 ...2025-12-16 11:17
딸을 가슴에 품은 아버지의 한마디 “분홍 장미꽃 아래 환하게 웃고 있는 뚜안님이 살아 있습니다. 저희는 죽은 뚜안님을 살려서 또 다른 뚜안의 죽음을 막고자 합니다.” 김희정 대구경북이주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이 농성 시작을 알렸다.‘고(故) 뚜안 사망사건 대응을 위한 대구경북지역 대책위원회’와 ‘...2025-12-15 14:35
배에는 빠꾸가 없응께홍어는 전남 신안군 흑산도를 대표하는 명물이다. 삭힌 홍어의 독특한 향과 맛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린다. 단박에 빠져드는 이가 있는가 하면, 노력해도 소용없는 이가 있다. 그래서 나온 말일까. 사람이 홍어를 고르는 게 아니라, 홍어가 사람을 고른다고 한다. 전라도 잔...2025-12-11 09:19
독재 맞선 언론 역사… 어둠을 넘어“지옥으로 물든 곳”(신홍범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이 “민주화운동기념관이 된 것은 우리 사회가 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애도입니다”(정정엽 작가).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는 2025년 12월1일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 엠(M)1 중앙홀에서 1·...2025-12-11 09:19
응원봉의 밤이 모여 무사한 민주주의여 약속이라도 한 듯 2025년 12월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다시 사람들이 모였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뚫고 모인 시민들이 손에 쥔 ‘응원봉’은 형형색색 빛을 뿜어내며 겨울 밤하늘을 수놓았다.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 참석자...2025-12-06 16:20
아직은 오지 않은 새벽“우리는 보았다.”한밤중 느닷없이 선포된 계엄, 국회 위를 나는 헬기, 중무장한 계엄군과 장갑차 그리고 그 앞을 맨몸으로 막아선 시민, 담 넘는 국회의장과 의원,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숨 가쁘게 흘러간 내란의 밤도 어느덧 1년이 돼간다.‘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2025-12-03 07:54
그린에너지? 그린워싱? 찬반 품고 붉게 물든 호명호수경기도 가평에 있는 호명산(해발 632m) 9부 능선에 물이 담겨 호명호수 또는 ‘호명 천지’라 부르는 저수지 주변이 온통 붉게 물들었다. 청평호에서 끌어올린 물 위에 파란 가을 하늘이 거울처럼 비친다.이곳은 1975년 12월 착공해 1980년 4월에 준공한 우리나라 ...2025-12-01 16:29
동해 최북단, 겨울 바다의 진객2025년 11월22일 오전 동해 최북단인 강원도 고성 대진항에서 낚싯배에 올랐다. 배를 탄 이유는 겨울 바다의 주역들과 만나기 위해서다. 육지에서 쌍안경으로는 볼 수 없고, 오직 파도와 눈높이를 맞춰야만 비로소 보이는 세상으로 들어갔다. 힘찬 엔진 소리와 함께 항구를...2025-12-03 17:56
바슈롱 콩스탕탱 멍멍어처구니없는 친위 쿠데타와 국정농단으로 감옥에 갇히고 만 전직 대통령 부부는 끔찍한 개사랑꾼이었다. 국민보다 개를 더 사랑했을 거라는 황당한 주장도 지금 생각하면 수긍이 갈 정도다.윤씨는 대선 후보 시절 부산에서 전두환을 옹호한 뒤 논란이 일자 마지못해 사과했다가 그날...2025-11-26 06:20
불심에 담긴 죽음·차별 없는 일터생계를 위해 집을 나선 노동자는 끝내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이 땅의 노동자들은 하루 평균 6명, 1년 2500명 넘게 산업재해로 숨지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는 더는 말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2024년 중대산업재해로 아들 강태완(몽골명 타...2025-11-23 09:32
145m 개발 욕망에 사라져가는 청계천 사람들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서울 종묘 앞에 서울시가 최고 145m 높이의 초고층 건물 건설을 허용하는 재개발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뜨거운 논쟁의 한복판에 선 곳은 1년대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불리던 세운상가다. 이미 건물이 낡아 20여 년 전부터 재개발이 추진됐...2025-11-27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