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택배노동조합과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가 2025년 10월21일 서울 서대문구의 전국택배노동조합 대회의실에서 쿠팡 로켓배송의 과로 노동 실태를 고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제공
쿠팡 퀵플렉스 배송기사들이 하루 11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건당 배송 수수료는 매해 하락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25년 10월21일 전국택배노동조합과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가 쿠팡 배송기사 6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쿠팡 배송기사들은 하루 평균 11.1시간 일하면서 평균 388건을 배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적인 배송 시간 외에 통소분 등 분류작업과 프레시백 세척 등 ‘숨겨진 노동’에 쏟는 시간도 3.5시간이 넘었다. 식사·휴게 시간은 단 22.6분에 그쳤다.
쿠팡의 건당 배송 수수료는 평균 729.8원으로, 전년도 775원에 견줘 45.2원이 하락했다. 프레시백 회수 수수료도 건당 107.6원으로 전년도 120원보다 12.4원 감소했다. 응답자의 74.8%는 실제로 “배송 수수료 삭감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김광석 택배노조 위원장은 “쿠팡 배송 노동자의 노동시간은 주 5일만 일해도 이미 산재 과로사 판정 기준인 60시간을 초과하거나 그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쿠팡은 물량이 늘었으니 수입에는 지장이 없다며 매해 수수료 삭감을 해왔고, 올해도 수수료 삭감을 예고했다”고 말했다. 결국 현재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면 쿠팡 배송 기사들은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하고, 이는 과로의 원인이 되고 있다.
앞서 추석 연휴엔 쿠팡씨엘에스(CLS) 소속 택배기사 엄아무개(45)씨가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받던 도중 숨지면서 또다시 쿠팡 과로사 논란이 벌어졌다. 하지만 쿠팡씨엘에스는 엄씨가 하루 9~10시간, 평균 520개의 물량을 배송해 고용노동부가 정한 주당 평균 노동시간을 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엄씨가 고혈압을 앓았던 점을 들어 노조의 ‘과로사’ 주장과 달리 사인은 ‘병사’라고 반박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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