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0선이 무너지고,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는 등 한국 금융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2024년 11월13일 한국 코스피는 전날보다 65.49(2.64%) 하락한 2417.08로 장을 마감했다. 나흘 연속 급락세로, 2023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날인 12일 49.09(1.94%) 내린 2482.57에 거래를 마치면서 2500선을 내준 뒤로도 하락세가 멈추지 않았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971조원으로 2024년 8월5일 주가가 급락했던 ‘검은 월요일’ 이후 처음으로 2천조원을 밑돌았다.
11월12일 원-달러 환율은 1403.5원으로 올라 2년여 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마감가 기준으론,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이후 사상 네 번째 1400원대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도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500조원이 무너졌다. 11월14일 기준 삼성전자는 5거래일 연속 주가가 떨어지면서 4만9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이른바 ‘사만전자’로 추락한 것은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뒤 주가·환율·금리 등의 변동성이 커진 것이 한국 경제가 출렁인 이유로 꼽힌다. 수출 의존도가 높고, 수출 품목이 자동차와 반도체에 편중된 경제 구조 때문에 ‘트럼프 스톰’의 충격이 유독 크다는 분석이다.
경제 당국엔 비상이 걸렸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고 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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