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그룹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무리한 인수합병·상품권 발행을 진행하면서 낳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정부가 1조6천억원 규모의 피해 구제 자금을 투입하게 됐다.
정부는 2024년 8월21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피해를 본 판매자들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위메프·티몬 사태 대응 방안 추진 상황 및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기업회생을 신청한 티몬·위메프가 사실상 대금 정산이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정부가 직접 대출과 이자액 지원 등을 통해 중소상인과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미정산 금액을 1조3천억원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의 피해를 보게 된 입점업체들은 폐업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각각 3.51%, 3.4%의 이자율을 적용해 대출 승인을 해주고 있고, 신용보증기금과 기업은행도 8월14일부터 이자율 3.9~4.5%의 금융지원을 시작했지만 막막한 상황이다. ‘티메프 사태’ 피해자 연합인 ‘검은우산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의 신정권 대표는 8월18일 금융위원회가 있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고의적이고 악행에 가까운 큐텐그룹 구영배 사단의 미정산·미환불은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버티던 인터파크커머스마저 회생신청을 했다”고 규탄했다. 특히 한 피해 입점업체 직원은 “약 30억원이라는 거대한 정산금을 아직 받지 못했다. 대표는 암 투병 중이고, 수십 년 함께 일해온 가족 같은 직원 15명 중 7명을 이달에 어쩔 수 없이 감축했다”고 말했다. 검은우산 비대위는 8월25일 3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소비자 환불과 관련해, 정부는 총 359억원(8월13일 기준) 상당의 일반상품·상품권 환불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남은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여행·숙박·항공권 및 상품권 분야 관련 집단 분쟁조정도 계속될 예정이다.
손고운 기자 songon1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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