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1월22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예정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다섯 번째, 생활규제 개혁’에 불참하자, 관계자가 윤 대통령 자리를 정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1월22일 열린 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개최 30분을 앞두고 불참을 알렸다. 대통령실은 토론회가 열리기 직전 갑자기 윤 대통령이 공개 일정이 없다고 공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 “윤 대통령이 지금 감기 기운이 심하다. 목이 많이 잠겨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 참석하는 것이 민폐가 될 것 같아 불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불참한 진짜 이유는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와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 탓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아침 대통령실에서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걸로 알고 있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검사 선후배인 두 사람의 관계가 파국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는 상황이 윤 대통령의 토론회 참석에 제동을 걸었단 것이다.
윤 대통령이 다음날인 1월23일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한 것도 뒷말을 낳았다.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 대해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전국 곳곳의 민생 현장을 찾아 주제별로 국민과 함께 토론을 진행할 것”(윤석열 대통령 신년사)이라고 강조한 바 있어 감기가 불참 사유가 될 수 있냐는 의혹이 일 수밖에 없었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OBS경인TV에 출연해 “어제 중요한 일정을 감기몸살이라는 이유로 취소했다. 하루 만에 나아 잠바 입고 눈밭에도 왔다 갔다 하시던데”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불참으로 다섯 번째 민생토론회는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주재했다. 정부는 이날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폐지와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폐지 등을 발표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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