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의 주범은 누구? [뉴스큐레이터]

등록 2023-05-05 14:41 수정 2023-05-06 18:48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 검찰에 입건된 ㅎ투자컨설팅업체 라덕연 대표가 2023년 5월1일 서울시내에서 <연합뉴스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 검찰에 입건된 ㅎ투자컨설팅업체 라덕연 대표가 2023년 5월1일 서울시내에서 <연합뉴스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을 통한 특정 회사 주식 대량매도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주가폭락 사태에 대형 증권회사그룹 회장이나 유명 연예인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관련 당사자 대부분은 “내가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사건의 시작은 2023년 4월24일 8개 회사(삼천리·선광·하림지주·다우데이타·대성홀딩스·서울가스·세방·다올투자증권) 주식이 SG증권을 통해 대량 매도되면서다. 이들 종목은 최근 1~2년간 꾸준히 올랐는데, 4월24일 대량 매도로 주가가 급락하며 모두 하한가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았다.

이번 사태를 주도했다고 의심받는 핵심 인물은 한 투자자문회사 대표 라덕연씨다. 그는 연예인, 기업인 등 투자자를 모아 이들의 주식계좌를 관리하며 투자해왔다. 라 대표는 4월28일 KBS 인터뷰에서 해당 종목 주가가 오르는 데까지는 자신이 주도한 게 맞다고 인정했다. 다만 미리 짜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는 없었고 폭락 사태에도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5월2일 SBS는 라 대표가 주가조작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녹음파일을 보도해, 그에 대한 의혹은 커지고 있다.

의혹을 받는 또 다른 인물은 키움증권을 자회사로 둔 다우키움그룹의 김익래 회장이다. 김 회장은 폭락사태 2거래일 전인 4월20일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 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로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라 대표는 김 회장이 폭락 사태의 주범이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김 회장은 “매도일은 스스로 결정한 게 아니고 증권사의 일정에 따라 수동적으로 결정됐다”라며 라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주가조작 세력이 누구인지는 검찰 수사와 재판으로 밝혀질 전망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5월3일 “(주가조작) 가담세력과 수혜자를 철저히 색출해 엄정하게 처벌하라”고 지시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뉴스 큐레이터: <한겨레21> 기자들이 이주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뉴스를 추천합니다.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