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0월26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열린 정리해고 규탄 결의대회. 한겨레 김경호 선임기자
‘가나초코우유’ 등 유제품을 생산하는 푸르밀이 2022년 11월30일 사업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10월17일 푸르밀은 직원 400여 명에게 사업종료와 정리해고를 통지하는 전자우편을 발송했다. 정리해고 대상은 본사 일반직과 공장 생산직 사원 전부다. 푸르밀은 “코로나19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대책을 찾았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해 부득이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푸르밀은 1978년 4월 롯데그룹 산하 롯데유업에서 시작된 기업이다. 2007년 롯데유업에서 분사한 뒤 2009년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동생 신준호 회장이 지분 100%를 인수했고, 2021년부터 신 회장의 차남 신동환 대표가 단독으로 회사를 경영했다.
푸르밀 노조는 10월26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노조는 흑자를 기록하던 회사가 신동환 대표 취임 직후부터 적자를 기록했다며 사업종료 사태가 잘못된 경영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10월24일 사 쪽과 만나 1차 면담을 했지만 양쪽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2차 면담은 10월31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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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푸르밀 노조 위원장은 <한겨레21>과의 통화에서 “요구사항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1차 면담에서) ‘그냥 살고 싶다’고 말했다”며 “2차 면담을 해보고 안 되겠다 싶으면 생산 전면 거부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종료 결정에 본사와 공장 직원뿐만 아니라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온 낙농가 24곳과 협력업체 직원 50여 명, 화물차 기사 100여 명 등도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10월25일에는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하는 농민들이 푸르밀 본사를 찾아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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