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 말 한마디에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쳤다. 머스크는 5월13일 오전 트위터에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자동차 구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3월 비트코인을 현금과 동등한 결제 수단으로 채택했다. 약 한 달 반 만에 말을 뒤집은 거다.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거래하는 데 드는 화석연료, 특히 석탄의 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보다 에너지를 적게 소모하는 암호화폐를 모색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친화적이지 않다는 비판은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머스크의 변명이 궁색하게 들린다는 원성이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스페이스엑스(X)의 로켓이야말로 탄소를 대규모로 뿜어내고 있다”며 “일론 머스크의 트위트가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트위트 올리기 전후 그가 비트코인을 사고판 내역이 있는지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순식간에 급락했다. 하루 전(5월12일) 밤만 해도 개당 5만6천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머스크의 트위트가 올라온 직후 5만2천달러로 떨어졌다. 이후 하락세가 계속돼 5월19일 3만1천달러까지 떨어졌다. 5월20일 현재는 3만9천달러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2021년 들어 꾸준히 올라 5월12일 4100달러를 처음 넘은 이더리움 가격도 현재 2600달러까지 떨어졌다.
머스크는 자신과 테슬라가 갖고 있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팔지 않고 ‘존버’ 중임을 시사하는 트위트를 계속 올렸다. 하지만 공포에 사로잡힌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월19일 한때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와 업비트, 빗썸 등 국내 거래소에서 잇따라 시스템 장애도 발생했다.
정인선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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