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 동안 80만 조합원의 민주노총을 이끌어갈 선장이 뽑혔다. 김영훈(42) 신임 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1월28일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723명 중 372명의 지지로 당선됐다. 지지율 52%.
김 신임 위원장은 역대 민주노총 위원장 가운데 최연소다. 그는 특정 정파에 소속돼 있지 않으나 이번 선거에서 민주노총 주류인 국민파의 지지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2006년 철도노조 총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핵심 간부의 ‘성폭력 사건’으로 중도 하차한 이석행 집행부에 이어 민주노총을 이끌 김영훈 위원장은 “침몰하는 민주노총을 전진하는 핵잠수함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경쟁 상대이던 기호 2번 허영구 후보는 275표(38%)로 고배를 마셨다.
김 위원장은 “촛불 소녀에게 우리 민주노총은 거대한 보수 집단”이라며 “권위는 떨어지는데 발걸음은 무겁고, 죽도록 투쟁했지만 무엇인가 부족한 현실을 바꾸고 타파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신임 위원장 앞에는 풀어야 할 숙제가 수북이 쌓여 있다. 최근 정부가 전국공무원노조와 전국교직원노조를 전방위로 압박해 탄압 논란이 일고 있다.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를 담은 노조법에도 대응해야 한다. 그가 어떤 식으로 숙제를 풀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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