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억4만2천만원. 이명박 대통령이 7월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집과 일부 동산을 뺀 재산 331억원가량을 재단에 출연해 청소년 장학사업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07년 12월 재산 기부 방안을 발표한 지 1년7개월 만이다. 이 기간에 ‘기부할 거다’ ‘끝내 안 할 거다’ 같은 뒷말이 많았다. 좋은 일 좀더 서둘렀으면 더 매끄럽게 처리되지 않았을까?
재벌 총수들은 어떨까?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비자금 조성 혐의로 2006년 4월 검찰 소환을 앞두고 “사재를 출연해 1조원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해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2007년 5월 항소심 공판에서는 “기금 출연은 7년에 걸쳐 이뤄질 것이고, 1년 내에 1200억원을 출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회장이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글로비스 주식을 팔아 900억원을 자신이 만든 ‘해비치 재단’에 출연한 것뿐이다. 오히려 현대차 쪽에선 ‘사회봉사 활동으로 8400억원을 내라’고 한 항소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사회봉사는 일 또는 근로활동을 뜻한다’는 이유로 파기 환송된 만큼 법적으로는 정 회장이 사재를 출연할 의무가 없어졌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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