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위한 투쟁사?
현대인들은 자유를 아주 고귀한 이상으로 생각해. 그래서 인류사를 일컬어 ‘자유를 위한 투쟁사’라든가, ‘자유는 피를 먹고 크는 나무’라고 하기도 해.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겨. 왜 그토록 소중한 자유가 또 하나의 소중한 가치인 인간의 생명을 해치는가? 왜 자유를 향한 노력이 끊임없는 피 흘림을 동반할까? 이 의문은 자유라는 가치 자체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으로 이어져.
서구적 자유관 - 이분법
자유라는 관념은 서구에서 받아들인 거야. 서구적 자유관을 한마디로 말하라면 이분법이야. 인간과 자연, 개인과 사회를 둘로 뜯어놓은 거지. 에 보면 아담이 에덴에서 추방되면서 받은 형벌이 ‘노동’이야. 근데 왜 노동이 형벌이 될까? 그건 자연의 횡포 때문에 노동의 과정과 결과가 억압된다는 생각 때문이지. 그 자연의 폭력에서 벗어나려고 사람들은 사회를 만들어. 집단노동으로 자연의 횡포에서 벗어나려는 거지. 여기서 집단이 개인을 억압한다는 새로운 억압이 나와. 그래서 서구적 자유관은 ‘자연에서 해방’과 ‘사회(권력)에서 해방’이라는 이중적 해방이 돼. 이 둘을 동시에 이룬 것이 근대야.
근대적 자유관 - 소극적 자유
근대의 과학기술 문명은 인간을 자연에서 해방시킨 거라 보면 돼. 자연의 법칙을 알아서 자연을 정복함으로써 자연의 주인이 된다는 거지. 또 하나, 개인의 등장이 아주 중요해. 국가의 개입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주체가 된다는 발상이지. 이 둘을 관통하는 원리가 바로 ‘소극적 자유’야. 즉, 국가나 자연을 ‘타자’로 보고 이 타자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하는 거지. 어떠한 타자로부터도 독립적인 주체, 즉 ‘홀로 주체’야말로 진실로 자유로운 존재라는 발상, 이것이 근대 서구적 자유관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어.
배타적 자유관의 폐해
물론 ‘나의 나됨’은 긍정적인 측면이 커. 그러나 이 ‘나됨’을 절대적인 가치라고 주장하면 곧바로 여기서 배타성이 나와버려. 이리하여 자유는 ‘빼앗음’이 되고, 나아가 타자 위에 군림하는 것이 돼버려. 그 결과가 자연에 대한 인간중심주의, 타인에 대한 자기중심주의지. 한마디로 ‘홀로 주체’는 ‘서로 주체’됨을 가로막는다는 말이야. 또 그것은 ‘나됨’을 위한 ‘힘’을 요구하게 돼서, 힘의 정치를 양산하고 말아. 여기서 자유를 위해서는 힘센 편에 붙어야 한다는 딜레마가 나와. 자유를 위한 구속?!
진정한 자유 - 관계 속 자유
진정한 자유는 ‘타자로 나아감’으로만 가능해. 이 나아감은 타자 위에 군림하는 게 아냐. 그래서는 무한 경쟁만이 남게 돼. 따라서 중요한 것은 타자가 나에게 들어올 수 있도록 나를 여는 거야. 그래서 지난 시간에 자유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이 단 하나의 욕망인 물신을 버리는 것이라고 한 거야. 그래야 나와 다른 것을 존중하고 그것과 교류해 함께 공동의 선을 합의하고, 함께 실천하고 그 결과에 함께 책임지고, 다시 함께 토론하고 함께 실천하는 공동체로 나아가는 길을 열 수 있어. 이 과정에서 서로를 믿는 사랑이 싹틀 것이고, 이것이 진정한 공동체의 힘이 될 수 있다는 말이야. ‘서로 주체’됨만이 모두의 자유, 모두의 사랑, 모두의 힘으로 만드는 자유로운 공동체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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