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에서 지시한 원고량을 정확히 지켜야 하는지요? 원고량을 정확하고 쉽게 지키는 방법이 있는지요?

각 대학에서 90분에 1200자, 또는 120분에 1600자를 쓰라고 하는 것은 출제자가 수험생에게 평가 기준을 제시한 것입니다. 하고 싶은 말을 수험생이 제한된 원고량에 맞추어 절제하는지를 평가하겠다는 것이지요. 이때 아무런 지시가 없으면 대개 10% 오차를 인정합니다. 그러므로 1200자라고 하는 것은 1200자 안팎으로 쓰라는 뜻이며, 최소 1080자에서 최대 1320자까지는 1200자 안팎으로 봅니다.
따라서 그 기준에 못 미치거나 그 기준을 넘으면 그 정도에 따라 감점을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대학에서는 원고량이 너무 적거나 너무 많으면 제한된 양과 틀에 맞추지 못한 글로 간주하여 평가를 하지 않고 0점으로 처리합니다.
이것은 1분 동안 자기 소개를 하면서도 남들이 자기를 금방 기억하도록 멋지게 드러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분을 훨씬 넘겨 장황하게 떠들지만 돌아서면 잘 기억되지 않는 내용을 늘어놓는 사람이 있는 것과 이치가 비슷합니다. 따라서 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원고량을 제대로 지킨다는 것은 내용과 형식에 맞추어 잘 훈련된 사람이라는 것을 과시하는 셈이지요.
그래서 어떤 수험생은 글감을 정리하고 답안지에 옮기기 전에 원고량을 제대로 채울 수 있는지 확인하려고 글자를 셉니다. 또 어떤 수험생은 자기가 가지고 간 원고지에 일단 글감을 옮겨 원고량을 확인하고 답안지에 다시 옮깁니다. 그리고 어떤 수험생은 글감을 답안지에 옮기면서 그때그때 적당히 글을 빼거나 늘리면서 원고량을 맞춥니다. 말하자면 원고량을 대충이라도 맞추지 못하면, 글자를 셀 수밖에 없어 시간 낭비가 큽니다.
이때는 전체 원고량을 40으로 나누어 나온 숫자를 문장 수로 보고 그만큼만 문장을 생각하여 글감을 정리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1200자라면 띄어쓰기나 줄 바꾸기를 하면서 비운 칸을 포함하여 문장 30개를 정리하는 셈이지요. 그리고 평소에 한 문장을 평균 40자 안팎으로 서술할 수 있도록 연습합니다.
전에 쓴 글이 있으면 지금 당장 꺼내놓고 전체 글 길이와 문장 수를 세어보세요. 그래서 나온 숫자가 60이었다면 그만큼 자기가 문장을 장황하게 서술한다는 뜻이지요. 한 문장이 한 견해를 전달하므로 남들이 자기 견해 30개를 정리할 때 나는 20개만 정리하는 것이니 그만큼 자기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글에 깊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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