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류인 인간의 눈은 빨강·초록·파랑 세 가지 색만 받아들일 수 있다. 이에 비해 새는 자외선 색까지 더해 네 가지 색을 조합해 세상을 본다. 그중 도요새는, 빛을 받아들이는 기관(중심와)이 ‘보통 새’보다 하나 더 많은 두 개다. 얼마나 선명하고 다채로운 세상을 보고 있을까. 그러나 개발업자와 그 조력자는 그 조악한 눈으로 새만금 갯벌(전북 군산·김제·부안)은 불모지일 뿐이라고 우긴다. 그래서 논밭으로, 잼버리 야영장으로, 또 신공항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큰소리다. 그렇게 32년간 땅을 파고 흙을 덮어, 하늘의 별만큼 많은 갯벌 생명들을 질식사시켰다. 1천여㎞ 상공을 날며 알래스카에서 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섬까지 매년 왕복 3만㎞를 장거리 여행하다 잠시 묵어가는 도요새에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식량과 삶터가 사라졌다 .
2023년 6월21일 영화 <수라>가 개봉했다. 도요새 등 새만금 갯벌에 기대 사는 생명들과 그들의 삶을 응원하며 추적하고 함께하는 사람들(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눈에 비친 새만금 갯벌을 렌즈에 담았다. 칠면초(염생식물)와 흰발농게 등 갯벌 생명들이 여전히 살아 숨쉬는 수라갯벌(새만금 북단)을 주 무대로 한 이 영화는 2015년부터 시작해 2022년까지 7년간 제작했다. 개봉 전 관객이 주도한 시사회가 무려 30 회가 열렸다 . 개봉 전 ‘100개의극장 추진단’이 조직돼 자발적으로 <수라> 보기 운동이 벌어졌고, 159개 극장에서 개봉(8월20일 누적 관객 수 4만여 명)했다.
“7년간 영화를 만들면서 막판에 생각했던 게 도요새의 여정이었어요. 수만 킬로미터 머나먼 여정을 거쳐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하는 도요새처럼 , 나도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 2023년 8월17일 오후 <수라>를 상영 중인 서울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황윤 감독을 만났다.
“저는 오동필 단장(새만금생태조사단장)을 아름다움의 전령사라고 생각해요. 오 단장은 수라갯벌 옆 옥구염전(2003년 새만금 개발로 폐쇄)에서 10만 마리의 도요새 군무를 봤다고 해요. 왜 군무를 하는지 아무도 몰라요. 과학자도 못 밝혔어요. 세상은 모르는 것투성이예요. 그게 신비죠. 오 단장은 그 경이로움을 잊지 못해서, 그리움에 가득 차서 그 얘기를 해줬어요. 저는 그 얘기에 완전히 매혹됐고, 압도됐어요. 오 단장을 만난 첫날, 그 매혹의 느낌을 영화로 관객에게 전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딱 ‘이거는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는 순간이 있어요. 다큐멘터리영화는 오래 걸리고, 제작비도 턱없이 부족해요. 너무너무 힘든 과정인 걸 뻔히 알지만 ‘이거는 나의 작업이다’ 다가오는 이야기가 있어요. 인도의 위대한 작가 아룬다티 로이가 한 말에 깊이 공감해요 . ‘ 작가가 이야기의 주제를 정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야기가 작가를 찾는다 .’ 지난 20 년간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던 과정을 돌아보면 정말 그랬던 것 같아요 . 늘 이야기가 저를 찾아왔어요 . 도요새의 군무를 잊지 못하는 오 단장의 이야기가 너무 강렬했고 이 영화를 제작하는 큰 모티브가 됐어요 . 오 단장도 무거운 사명감만으로 20 년간 조사단 활동을 계속해 왔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 수라갯벌에 사는 사랑스러운 새들과 아름다운 갯벌의 모습에서 큰 힘을 얻었고, 희망을 느끼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긴 세월 동안 기록하는 일을 해 올 수 있지 않았을까요 ?”
“‘이미 새만금은 (방조제로) 막았어’ ‘진행 중인데 이제 와서 왜 자꾸 매립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냐’ 한다면 이 현장에 직접 와봤는지 한번 물어보고 싶어요, 정말로.”(<수라> 중 유승호 사진작가의 말)
모기, 습지곤충 노출, 일사병, 탈수 등 대혼란 속에 진행(8월1~12일)된 ‘새만금 잼버리’(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지가 있던 곳은 새만금 남단 해창갯벌이다. 이곳은 20년 전인 2003년 5월31일 문규현 신부(천주교), 수경 스님(불교), 김경일 교무(원불교), 이희운 목사(기독교) 등 4명의 성직자가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인한 환경훼손과 생명파괴를 고발하며 65일간(300여㎞) 수행했던 삼보일배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런 뜻이 모아져 2003년 7월 ‘새만금 사업 취소소송’에서 1심 법원의 ‘잠정중단 결정’으로 공사가 긴급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 대법원은 “새만금 공사가 환경상의 이익을 얼마나 침해하는지 확정하기 어렵다”며 개발업자 쪽 손을 들어줬다. ‘새만금은 이제 끝이다.’ 모였던 많은 사람이 뿔뿔이 흩어졌다. 황 감독도 그중 하나였다.
“2021년 6월 수라갯벌에서 흰발농게(멸종위기2급)를 카메라에 담았어요. 아주 많이 살아요. 독특한 생태계가 펼쳐져 있었어요. 2006년 물막이 공사가 끝났는데 10년 넘게 버텨내고 있었던 거에요. 불타는 듯한 다홍색 칠면초 사이를 고라니들이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어요.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었어요. 이 영화는 제 반성이 많이 들어간 영화예요. 서울에 살 땐 새만금 간척사업은 다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갯벌은 한 평도 남아 있지 않을 거라고. 그게 아니었어요. 오 단장을 만난 첫날 수라갯벌에서 저어새(멸종위기1급) 150여 마리를 봤어요. 쉽게 포기했던 거죠.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이렇게 평범하고 가난한 시민들이 후원도 없이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20년째 묵묵히 조사해왔던 거죠. 따라다녀보니까 알겠더라고요. 저어새 , 황새 같은 멸종위기 1 급 , 법정보호종이 있는데도 매립하고 막 파헤쳐서 황무지로 만들더라고요. 이제 막 태어난 쇠제비갈매기 아기 새가 눈을 꼭 감은 채 엄마를 기다리고 검은머리갈매기 엄마가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들을 키우고 있는데 , 그 옆에선 덤프트럭이 매립토를 실어나르고 있었어요 . 눈 내리던 겨울 , 수라갯벌 상공을 날개를 쫙 펴고 날던 잿빛개구리매를 촬영할 땐 너무나 아름다워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죠 . 오 단장이 어떻게 그 긴 세월 동안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는지 그 마음을 알겠더라구요 . 아름다움을 본 건 죄가 아닌데 , 아름다운 것들을 본 게 죄라도 되는 듯 외면할 수 없었고 , 떠날 수 없었어요 . 어쩌면 마지막 목격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촬영했어요 . 항상 그런 절박함이 있었어요 . 오 단장 덕분에 내가 아름다움을 목격하게 되었으니 , 이제는 내가 목격한 아름다움을 영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빨간 부리가 매력적인 검은머리물떼새 엄마가 새끼를 찾아 헤맨다. 도영이 어렸을 때 잃어버렸던 생각이 난다. 사람이 많은 마트에서 나는 울면서 찾아 헤맸다.”(<수라> 중 황윤 감독 내레이션)
황 감독은 <수라>를 “자연다큐도 환경다큐도 아니”라고 했다. “굳이 장르를 고른다면 성장영화일 수 있을 거 같아요. 오 단장도 마찬가지고, 저도 영화를 만든 7 년 동안 성장한 거 같아요. 승준이(오동필 단장의 아들)도 처음 만날 땐 중3이었는데 어느새 청년이 됐고, 아빠의 역할을 잇고 있더라고요. 제작 초기엔 승준이를 영화의 주요 등장인물로 주목하진 않았었는데 점점 멋진 청년으로 자라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고 , 제작 후반엔 승준이가 영화의 스토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죠 . 저의 아들 도영이도 수라를 제작하는 동안 훌쩍 자랐고 . 수라는 우리들 모두를 성장하게 했어요 .”
황 감독은 새만금 간척사업의 본질을 “강과 바다라고 하는 모두가 누려야 하고 향유해야 하는 공유자산을 특정 기업이 사유화하는 과정”이라고 규정했다.
“새만금간척사업으로 맨 처음 어민들이 쫓겨났죠 . 그다음 새들이 쫓겨났고, 조개들이 죽어갔어요. 저는 2014년 군산으로 이주해 주민이 됐어요. 공사 때문에 막아놓아서 바다도 강도 접근할 수 없는 거예요. 접근권까지 박탈당한 거죠. (새만금 개발업자들은) 뭔가 그럴듯한 그림을 계속 그리면서 주민들을 속여왔던 겁니다. 가능하지도 가능해서도 안 되는 환상을 만들어낸 게 새만금 개발의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1991 년 첫 삽을 뜰 때는 농지를 만든다고 시작했지만 사업 목적은 금방 바뀌었어요 . 스마트수변도시(2017년)를 만든다? 저 썩은 물(새만금호)에 뭐가 스마트입니까? 카지노를 만든다?(2019년 새만금개발청 주최 세미나 등에서 제기) 세계적인 갯벌을 매립해 고작 도박장이라뇨 . 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덮어놓고 매립부터 해놓고 분양이 잘 되지 않으니 일본 기업 도레이의 화학공장에 100년 무상으로 땅을 제공했습니다. 정말 기가 차죠. 이제 수라갯벌에까지 새만금신공항을 만든다고 합니다. 맹목적으로 매립을 위해 공사를 계속하는 거예요. 어쩌면 마지막 목격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촬영했어요. 항상 그런 절박함이 있었어요. 잼버리대회가 열린 해창갯벌은 세계 최고의 바지락 산지였고 수많은 어민들과 물새들의 삶터였어요 . 수백만 년에 걸쳐 만들어진 천혜의 갯벌을 매립해서 고작 며칠 동안의 잼버리 대회를 연 겁니다 . 또 , 잼버리 대회를 위해 수라갯벌을 매립해 새만금신공항을 지어야 한다고 했지만 잼버리대회는 파행으로 끝났고 새만금신공항은 승인도 나지 않았어요 . 모든 게 거짓말 투성이입니다 . 갯벌을 살려뒀다면 군산 , 김제 , 부안 등 전북은 얼마나 풍요로웠을까요 .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 셈이죠 . 30 년간 국민혈세를 낭비하며 천혜의 갯벌을 맹목적으로 매립해 온 새만금간척사업은 앞으로도 계속 재앙을 낳을 겁니다 . 이제라도 중단돼야 합니다 .”
“아름다운 장면은 뜻밖에 얻은 겁니다. 갯벌 생명들이 돕는 느낌을 받았어요.” 황 감독은 영화 포스터로도 쓰인 ‘붉은 달’ 장면을 새벽 4시30분 승준이와 쇠검은머리쑥새의 소리를 찾으러 수라갯벌에 갔다가 우연히 포착했다. 수라갯벌에 무지개가 떠오른 장면, 칠면초 사이를 고라니들이 다니는 장면도 민물가마우지떼를 찍으려다가 우연히 화면에 담게 됐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응원도 받았다. 새만금 공사 차량 운전기사가 빵과 음료를 건넸고, 촬영을 막아서던 한 공사 감독자가 슬며시 와서 “정말 소중한 일을 하신다. 우리도 해선 안 될 일(새만금 개발공사)을 한다는 것 안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담은 수라의 독특한 생태계를 황 감독은 영화에서 이렇게 묘사했다. “수라는 미군의 땅이 아니라 고라니의 영토/ 수라는 일곱 빛깔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칠면초의 영토/ 수라는 개개비의 영토/ 수라는 겨울을 나기 위해 몽골에서 내려온 잿빛개구리매의 영토/ 수라는 쇠제비갈매기의 영토/ 수라는 매일 아침 물고기를 먹으러 출근하고 오후엔 잠잘 곳으로 퇴근하는 가마우지의 영토.”
“지도에 보면 야영장 끝에 바다가 그려져 있길래 끝까지 걸어가봤다 . 그런데 아무리 가도 바다가 나오지 않아 이상했는데 그 이유를 영화를 보고 알게 됐다 .”(스웨덴 스카우트 대원)
8월10일 ‘새만금 잼버리’에 참여한 스위스·스웨덴 스카우트 대원 200여 명이 <수라>를 단체 관람했다. “사실 매립공사로 웅덩이가 생기고 모기가 크게 발생해 인근 마을 주민들이 고통받은 건 3~4년 전부터예요. 주민들이 호소할 때는 관심 갖지 않다가 잼버리 대회로 충격적으로 (매립으로 인한 문제가) 알려진 거죠. 그렇게 어마어마한 죽음이 깔린 곳에서 청소년들이 야영한다는 생각을 어떻게 했는지, 그 자체가 기막힌 거죠. 그걸 근거로 신공항 건설 속도를 낸다는 것은 거짓말이었고요. 태풍으로 새만금에서 대원들이 떠날 때, 제가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수라> 관람을 제안했고, 밤사이 스웨덴 스카웃 대원 600 명과 독일 , 미국 , 한국 대원들이 신청했어요 .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대원들에게 케이팝 공연관람 , 관광 등 프로그램을 편성 , 제안하면서 극장으로 대원들이 오기 힘들어졌고 , 그래도 저희는 포기하지 않고 대원들이 머무는 대학으로 찾아가 상영회를 열었습니다 . ‘ 스카웃 대원들에게 < 수라 > 보여주기 ’ 는 마치 007 작전 같은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과 ‘60 플러스 기후행동 ’ 등 시민들이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 저희 제작팀은 스웨덴 대원들을 위한 상영회에 갔었는데 , 영화를 본 대원들이 이 영화를 보여주어 너무 고맙다고 , 감동을 받았다며 저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 저희는 여건이 된다면 , 한국에서 < 수라 > 를 보지 못한 세계의 스카웃 대원들을 찾아가 동아시아 , 유럽 , 호주 , 뉴질랜드 , 북미 등 여러 나라에서 < 수라 > 를 상영하고 싶습니다 . 한국의 갯벌은 기후위기 최전선에서 살아갈 청소년들의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고 , 2021 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듯이 한국만의 갯벌이 아니라 세계인의 유산이기 때문입니다 . 그레타 툰베리에게 제안하여 스웨덴 상영도 함께 열고 싶습니다 . 지구를 여행하는 철새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제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철새들의 이동 경로를 따라 세계 순회 상영을 해보고 싶은 꿈도 있습니다 .”
동물원에 갇힌 아기호랑이 크레인의 삶을 보여준 < 작별 >(2001) 을 시작으로 , < 침묵의 숲 >(2004), < 어느 날 그 길에서 >(2006), < 잡식가족의 딜레마 >(2015) 등 동물의 통역사 역할을 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해온 황 감독의 다음 작품은 수라갯벌에서 조개를 캐고 살았던 어촌마을, 미군기지와 가깝다는 이유로 사라진 ‘하제마을’에 관한 이야기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의해 터전을 뺏기고 멸종으로 내몰린 생명들이 약자 중 약자라고 생각해요. 동물을 힘들게 하는 시스템이 결국 인간을 힘들게 하는 시스템이며, 인간과 동물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걸 영화로 보여주려 했어요. 하제마을 이야기는 <수라>에 이은 군산 2부작이에요. 마을의 가장 오래된 주민인 600살 팽나무와 이 나무를 지키는 사람들의 노력을 담고 있어요. 어디에나 정의로운 사람이, ‘하제판 오동필’이 있더라고요.” 황 감독은 이어 말했다.
“오동필 단장을 보고 저도 이제 수라갯벌의 목격자가 된 거죠. 그리고 영화를 본 관객이 똑같은 목격자가 돼가고 있어요. 목격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목격한 아름다움을 같이 지키기 위해 연대하는 활동으로 이어지고…. 영화 < 수라 > 를 보고 수라갯벌로 찾아와 관객들이 사랑의 전령사가 되어 ‘ 수라 ’ 의 아름다움을 주위에 전달하는 과정이 너무 감동입니다 . 그래서 마침내 우리가 다 함께 수라(갯벌)를 지켜낸다면 정말 멋진 엔딩, 해피엔딩이 되겠죠. <수라>를 하나의 어떤 은유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어요. 각자가 사는 곳에서 ‘남아 있는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어떤 표현, 사라졌다 할지라도 다시 복원해야 하는 표현, ‘오래된 미래’를 상징하는 표현이었으면 합니다.”
도요새가 상공에서 바라보는 옛 수라갯벌의 모습이 이랬을까. < 수라 > 의 마지막 컷은 전남 신안의 갯벌을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 새만금의 막힌 바다와 강이 연결되어 수라가 다시 예전의 모습을 회복했을 때 보게 될 ‘ 오래된 미래 ’. 아무런 소리 없이 낯선 1분30초가 흘러간다. 그리고 <아름다운 것들>(스코틀랜드 민요, 방의경 작사·이호석 노래)이 나온다. “엄마 잃고 다리도 없는 가엾은 작은 새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면 음 어디로 가야 할까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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