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킨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 성공한 창업가들이 ‘자퇴 신화’를 만들었다. 스타트업 신에서는 자퇴가 성공의 신호라는 말이 돌 정도였다. ‘자퇴’라는 단어에는 자유, 저항 그리고 용기가 깃들어 있다. 가던 길을 이탈하고 새로운 걸 시작해도 괜찮다는 용기. 그게 우리가 자퇴 신화에서 얻고 싶은 대리만족 아닐까?
자퇴생 출신 창업가가 이제는 꼭 신문에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 친구 배스킨( BASKIN)도 이 시대 흔한 자퇴생 창업가다. 그럼에도 그 결정에는 여전히 큰 용기가 필요하다. 자퇴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둥지를 떠나 새로운 길을 걸어야 하는 인생의 순간들이 있다. 이 순간 어떻게 용기 낼지 그 의식의 흐름이 궁금하다.
자퇴생 하면 사회체제에 반대하는 비범하고 저항적인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런데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반항은 경남 하동 청학동에서 예절교육 받을 때였어요. 당시에 식사를 거부하며 저항했지만 배고프니까 훈장님께 굴복했어요. 정작 자퇴하는 순간에는 이 정도의 비장함이 있던 건 아니었어요. 시키는 공부를 하기보다 주도적으로 무언가 만드는 즐거움을 깨닫고 자연스럽게 학교와 거리가 멀어졌죠.
코딩을 접하며 알았어요. 고등학생 때 재미로 저작권 시기가 지난 명화로 휴대전화 케이스를 만들어 파는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예요. 시험문제 하나 더 맞히는 것보다, 내 손으로 만든 것을 사람들이 좋아할 때 오는 즐거움이 컸어요. 직장인의 삶을 살면 ‘커리어’라는 말을 많이 쓰잖아요. 커리어의 어원이 ‘마차가 다니는 루트’래요. 마차를 끄는 말은 정해진 루트(경로)만 밟아야 하죠. 주도적 즐거움이란 마차를 끊어내고 어느 길이든 자유롭게 뛸 수 있는 말의 상태 같아요.
처음엔 미쳤냐는 소리를 들어요. 근데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다보면 곧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돼요. 예전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에이전시를 했는데, 당시 다른 에이전시가 가격과 기간 문제로 거절한 일도 사람이 좋아 보이면 손해 보더라도 함께했어요. 지금도 힘들 때 서로 부탁하는 이가 다 예전에 이런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에요. 꼭 동창이 아니라도 이런 관계에서 소속감을 느껴요.
지금 당장 학교가 재미없다고 자퇴를 권하고 싶지는 않아요. 새롭게 열정을 피울 땔감을 찾는 게 중요해요. 보통은 그 기회를 만나는 게 어렵잖아요. 그래서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들이 사흘 동안 함께 모여 아이디어를 실현해보는 해커톤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요. 300명이 한 공간에 모여 주도적으로 무언가 만드는 경험을 해보는 거죠. 지금 창업팀도 해커톤에서 만났어요. 화면 전환할 때 지지직거리는 오류를 말하는 ‘글리치’라고 이름 지었어요. 새롭게 발을 내디딜 때 이 글리치를 두려워하지 말고 즐겼으면 좋겠어요.
김수진 컬처디렉터
BASKIN(트위터 @baskin_oo)의 플레이리스트
❶이오(EO) 채널
[https://youtu.be/tspUk6omCxc](https://youtu.be/tspUk6omCxc)
창업 이야기를 나누고 도와주는 걸 좋아해요. EO에 나오는 모든 창업자에게 랜선 친밀감을 느낍니다. 언젠가 글리치 해커톤에 참여한 사람들의 여정을 기록해주는 채널을 저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❶이오(EO) 채널 갈무리
❷WLDO(Who Letta Dogs Out) 채널
[https://www.youtube.com/@WLDO100]
길을 지나면 한 번쯤 스쳐 지나가는 광고들이 내 뇌리에 각인됐을 때 어떤 브랜드, 어떤 제품인지 검색해보는데요. 그런 기발한 광고를 모아놓은 채널입니다.
❸자취요리신 채널
[https://www.youtube.com/@simplecooking777]
스타트업을 운영하다보니 바빠서 배달해 먹는 일이 많아요. 저는 일주일에 한 번은 요리하려고 노력해요. 쉬운 집밥 한 끼를 선사해주는 채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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