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여자배구는 끝나지 않았다

등록 2021-08-29 16:58 수정 2021-08-30 02:23
연합뉴스

연합뉴스

올림픽은 끝났지만, ‘여자배구 앓이’는 여전하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10번 김연경 주장이 이끈 여자배구 대표팀이 빚어낸 ‘기적’ 덕분이다. 예선전에서 일본과 5세트를 이어가며 접전을 벌인 끝에 3-2로 이기며 사람들의 속을 뻥 뚫어놨고, 8강전에서는 터키를 역시 5세트 접전 끝에 3-2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덕분에 전세계 4위라는 대기록을 이뤄냈던 도쿄올림픽 중에도, 끝나고 난 이후에도 사람들 사이에서는 ‘여자배구’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스포츠 관련 빅데이터 전문업체인 티엘오지의 조사 결과 45.7%의 응답자가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흥미롭게 시청한 종목’을 “여자배구”라고 답했다. 도쿄올림픽을 통해 관심 가지게 된 종목도 여자배구가 47.9%로, 11.1%를 기록한 양궁과 큰 격차를 냈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에 대한 호응도 매우 높다. 예능 프로그램 섭외 0순위인 것은 기본이고, 김연경 선수는 여자배구 선수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스타그램 팔로어(약 170만 명)를 모으며 최고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관심은 국내리그 경기로 이어졌다. 겨울 여자배구 리그 전에 개최되는 2021 의정부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의 인기가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열풍을 이어받았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되는 경기당 평균 시청자 수가 4만 명을 넘을 정도다. GS칼텍스의 안혜진과 오지영, 현대건설의 정지윤과 양효진, 한국도로공사 박정아 등 올림픽 무대를 뛰었던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날아다니며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KOVO컵 결승전은 8월29일 오후 2시 의정부 배구 체육관에서 열린다.

일본 고교 배구의 치열함을 담은 애니메이션 <하이큐>도 덩달아 역주행 중이다. 마지막 시즌인 <하이큐!! TO THE TOP>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의 TV 전체 프로그램 순위에서 4위를 기록할 정도. 유튜브에서 ‘식빵언니 김연경’ 채널을 운영 중이기도 한 김연경 선수는 올림픽이 열리기 전인 2020년 4월19일 ‘월클 배구 선수가 배구 만화 하이큐를 본다면?’이라는 영상을 통해 애니메이션을 리뷰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약 656만 회를 기록했다. 시청자의 ‘주접댓글’도 줄을 이었다. “언니 오늘… 한일전으로… 하이큐의 나라를 이기셨어요.”(닉네임 히히), “누가 예수가 성경책 리뷰하는 느낌이래. ㅋㅋㅋㅋㅋ”(닉네임 김뿌꾸) 올림픽은 끝났지만, 열풍은 여전하다.

천다민 유튜브 <채널수북> 운영자

관심 분야 문화, 영화, 부귀영화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