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모험담을 갖기 위해 길을 나선다. 서울대 합격, 오디션 프로그램 1등, 노벨문학상 수상처럼 멋진 성취를 이뤄내기도 하지만, 들판의 이름 모를 꽃처럼 살다 인생이 끝나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쪽이 더 나은 삶인지는 모를 일이다. “뜻밖의 기회와 그에 따르는 대가는 언제나 공평해서, 삶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기대와 실망의 총합은 결국 0”(신형철 평론가)이기 때문이다.
여기 한 철부지 청년이 있다. 이름은 가웨인, 아서왕의 조카다. 크리스마스 이브,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 앞에 ‘녹색 기사’(그린 나이트)가 나타나 게임을 제안한다. “가장 용맹한 자, 나의 목을 내리치면 명예와 재물을 주겠다.” 단, 조건이 있다. 1년 뒤 녹색 예배당으로 찾아와 목을 바쳐야 한다는 것. 2021년을 사는 욜로족의 입장에선 ‘무슨 헛소리. 가던 길 가시오. 아무도 참여 안 합니다’ 하며 보내겠지만, 자신만의 무용담이 필요했던 중세시대 청년은 대뜸 손을 든다. 순식간에 영웅이 된 가웨인. 하지만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다시 자신의 목을 바쳐야 할 날이 된다. 진짜 용기를 증명해야 할 시간,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2021년 8월5일 개봉한 영화 <그린 나이트>는 <반지의 제왕>을 집필한 J.R.R. 톨킨이 소개한 중세시대 걸작 <가웨인 경과 녹색의 기사>를 원작으로 한 블록버스터다. 하지만 스펙터클한 액션을 기대하면 실망할 영화다. 대사 없이 진행돼 졸리기로 유명한, 하지만 당해 최고의 영화로 선정된 <고스트 스토리>를 만든 데이비드 로워리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기 때문이다.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관객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이 필요했기에, 액션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대신 감독은 최고의 엔딩을 선사한다. “집에 돌아와 자리에 누워도 천장에서 영화가 계속 상영된다. ★★★★★”(이동진 평론가) 어쩌다 기사가 된 자가 떠밀려 쓴 전설에서, 당신의 모습을 발견하길 바란다.
정성은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편의점’ 대표PD 관심 분야 웃기고 슬픈 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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