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화면 갈무리
요즘 가장 웃긴 유튜브 콘텐츠는 뭘까? 피식대학? 빵송국? 저마다 취향은 다르겠지만 ‘웃기려고 노력하지 않는데 그 자체로 웃긴’ 사람 중에 1등은 단연코 이들이 아닐까 싶다. 어디까지가 개그고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알 수 없는 ‘리얼 다큐’를 만들어가는 두 모녀. 코미디언 홍진경과 그의 딸 홍라엘, 아니 김라엘이 이끌어가는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을 소개한다.
이 채널은 평소 예능에서 ‘아는 게 없다’고 놀림을 당한 홍진경이 배움의 때를 놓친 것을 후회하며 공부에 도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열일곱에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입상하고 개그맨으로 활동하면서 유럽 패션쇼에 진출하고 김치 사업으로 성공까지 한 홍진경이 마흔다섯에 자신의 아킬레스건인 공부에 도전한 이유는 자식 때문이다. 아이를 낳아서 기르다보니 나부터 먼저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지만 정작 그녀가 사랑받는 이유는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공부에 전혀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 때문이다. 가장 화제가 된 콘텐츠도 ‘공부 준비’ 편이다. 문제집 풀기로 했는데 갑자기 연필을 깎기 시작하더니, 연습장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문방구에 간다. 뇌에 좋다는 견과류 사는 것도 모자라 돌연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기를 받아야겠다며 서울대 탐방에 나선다. 도대체 공부 준비를 몇 부에 나눠서 하는 건지…. 더 웃긴 사실은 라엘도 똑같다는 거다. 공부하기로 약속해놓고 20분 집중하더니 40분 슬라임 하는 초등학생을 보며 시청자는 말한다. “서울대 슬라임학과 만들어라. 우리 라엘이 수석입학하게.”
홍진경은 전형적으로 공부 못하는 사람의 특징을 다 갖췄다. 부산스럽고, 말 많고, 집중 못하고, 핑계 많고, 미룬다. 하지만 성공할 수 있는 특징도 다 갖췄다. 재밌고, 착하고, 실행력 빠르고, 다른 사람 말 잘 들어주고, 여유롭고,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할 줄 안다.
이 공부 도전의 끝은 어디일까? 벌써 배움으로 성장할 그녀들이 기대된다. 부디 성적 만능주의로 흐르지 않기를 바란다. 홍진경의 무해한 웃음이 세상을 이롭게 한다.
정성은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편의점’ 대표PD
관심 분야 웃기고 슬픈 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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