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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지 정치’ 너 어디까지 왔니?

이모티콘에서 진화한 그림문자… 기업 마케팅·기부·인권 문제에 적극 활용. 미국선 대선 앞두고 ‘이모지 폴리틱스’ 활발
등록 2016-01-30 04:58 수정 2020-05-02 19:28

이른바 ‘쯔위 사태’에 기름을 붓는 일이 있었다. 1월16일 중국 배우 린겅신(林更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너무 갑작스럽게 사과하느라 대본을 외울 시간도 없었나보다”며 사과문을 대본처럼 읽은 쯔위를 겨냥한 것이다. 글만 떼어보면, 위로나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으로 비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가 비아냥거린 것이란 확신을 준 공범자가 있다. 린겅신이 글 마지막에 추가한 것, 바로 얘다.

이름은 ‘이모지’.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다. 그가 화난 표정이나 실망한 표정같은 다른 이모지를 사용했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전달됐을 것이다.
누리꾼들의 감정 표현 수단인 ‘이모티콘’(^^)이 그림문자로 진화한 것이 바로 이모지다. 이것으로 누리꾼들은 이야기책을 만들고, 기업들은 고객을 유인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이모지는 기업의 상품 마케팅뿐만 아니라 비영리단체들의 아동인권, 환경보호 활동에서도 첨병 구실을 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이모지 정치’가 등장하고 있다. 정치는 이미지다. 국외에서는 정치인들이 이모지를 활용해 무수한 ‘온라인 아바타(분신)’를 만들어내고 있다. 언어와 나이, 국경을 넘는 세계공용어 ‘이모지’를 파헤쳤다. _편집자

“박근혜 대통령이 말했다. ‘바쁜 벌꿀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 그림을 해석하면 이런 뜻이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대선 후보 시절 한 방송에서 ‘바쁜 꿀벌’을 ‘바쁜 벌꿀’이라고 해서 호사가들의 입길에 오른 일이 있다. 당시 문장을 그림문자를 뜻하는 ‘이모지’(Emoji·絵文字)를 활용해 이야기를 만든 이른바 ‘이모지로 말하기’(이모지 내러티브)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인 ‘텔레그램’에 있는 이모지를 활용했다. 그림으로 말할 때, 이야기의 순서와 의미가 더 분명하고, 재미있게 살아나는 경우다. 박근혜 당시 후보가 그림으로 말했다면 어땠을까?

그림으로 진화한 이모티콘 ‘이모지’

이모지에 앞서 이모티콘이 있었다. 이모티콘은 ‘인쇄 글자로 얼굴 표정을 나타낸 것, 또는 문자를 매개로 해서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콜론, 대시, 괄호’ 같은 기호를 합성해 기쁨이나 슬픔을 표현한 :-)이나 :-( 같은 것들이다.

이모티콘은 1982년 9월 컴퓨터 과학자이자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교수인 스콧 팔먼이 만들었다. 인터넷 발명 초기, 학내 온라인 게시판에서 학생들이 거친 언쟁을 벌이자 이를 순화하기 위해 처음 제안했다. 처음에는 웃는 얼굴에서 이름을 착안해 ‘스마일리’로 불렸다. 이름은 바뀌었어도 인터넷 역사에 길이 남을 발명품이 됐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스마일리는 감정을 뜻하는 ‘이모션’과 특정한 의미를 상징한다는 뜻의 ‘아이콘’이란 단어를 조합해 ‘이모티콘’이란 이름으로 불렸다. 이모티콘도 발전을 거듭해 최근엔 한결 세련돼졌다. { U }→ 당신을 안아주고 싶습니다, (_)3 → 커피 한잔 어때요?, :(ㅣ) → 원숭이 같은 것들이다.

이모티콘은 애초 컴퓨터나 휴대전화에서 문자가 하지 못했던 감정 전달을 돕는 수단이었다. 효과가 있었지만 단순했다. 이 지점에 착안해 ‘이모지’가 등장했다. 이모지는 사물이나 감정을 그림으로 단순화해 의미를 전달하는 ‘그림글자’다. 이모티콘이 다양한 그림과 색을 입은 형태로 진화한 셈이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회사 NTT도코모 디자인 연구원인 구리타 시게타카가 ‘이모지의 아버지’로 불린다. 구리타는 휴대전화에서 사용하는 문자를 더 풍부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는 1999년 일본의 만화책과 도로 표지판 등에서 힌트를 얻어 176개의 기호를 그림으로 만들고, ‘이모지’라는 이름을 붙였다. 일본어로 그림을 뜻하는 ‘에’(絵)와 문자라는 뜻의 ‘모지’(文字)라는 한자어를 조합한 것으로, ‘그림글자’(pictograph)로 해석할 수 있다. 원래 취지와 달리, 일부에서는 이모지를 ‘감정을 전달하는 글자’(emotion+字)로 해석하기도 한다. 얼굴 표정을 그린 것이 많기 때문에 ‘얼굴’(가오)이란 뜻의 일본어를 섞어 ‘가오모지’로도 불린다.

이모지 검색 사이트 ‘이모지피디아’(emojipedia.org)는 이모지를 “작은 얼굴 같은 그림들을 휴대전화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한 캐릭터들”이라고 정의한다. 또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같은 휴대전화, 윈도나 맥북 같은 컴퓨터가 각각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이모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모지피디아는 공식적으로 애플, 페이스북, 구글, 인스타그램, 삼성, LG,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와츠앱 등 16개 기업의 이모지를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모지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이모지와 이모티콘을 뭉뚱그려 ‘이모티콘’으로 부르고 있을 뿐이다.

감정 전달에서 ‘이야기하기’로 진화
그림문자 ‘이모지’는 현대사회에서 텔레비전의 영상이나 책에 있는 글자처럼 자연스러운 것이 됐다. 울고, 웃고, 찡그린 표정의 ‘이모지 마스코트’를 쓴 이들이 거리를 걸어도 이상하지 않은 이유다. 영국의 한 통신사가 지난해 ‘이모지 효과’를 실험하는 모습. PA 연합뉴스

그림문자 ‘이모지’는 현대사회에서 텔레비전의 영상이나 책에 있는 글자처럼 자연스러운 것이 됐다. 울고, 웃고, 찡그린 표정의 ‘이모지 마스코트’를 쓴 이들이 거리를 걸어도 이상하지 않은 이유다. 영국의 한 통신사가 지난해 ‘이모지 효과’를 실험하는 모습. PA 연합뉴스

2015년 영국 옥스퍼드사전 편찬위원회가 꼽은 올해의 단어로 꼽힌 게 ‘이모지’였다. 정확히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얼굴 그림’이다. 당시 미국 방송은 “옥스퍼드사전이 꼽은 올해의 단어는 발음하기 어렵다. 왜냐면 그건 문자가 아니라, 두 개의 거대한 눈물방울을 쏟는 노란 얼굴의 그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캐스퍼 그래스워홀 옥스퍼드사전 회장은 “전통적인 알파벳이 급변하는 영상 중심의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애쓰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모지’ 같은 그림문자가 (영상과 문자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시작한 건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옥스퍼드는 2013년 영어사전 온라인판에 추가된 새 단어 43개 가운데 하나로 ‘이모지’를 포함시켰다.
언어에 관한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옥스퍼드사전이 ‘말’보다 ‘그림’에 더 큰 역사적 의미를 부여한 데는 이유가 있다. 미국 기업소식 전문지 가 지난해 공개한 설문조사를 보면, 연령을 막론하고 ‘하루 수차례 이모지를 쓴다’고 답한 이들이 30.5%에 이르렀다. ‘일주일에 수차례 쓴다’(33.5%)는 응답을 더하면, 이모지 이용자는 열에 여섯을 넘는다. 특히 30대 이하에서는 열에 일곱이 ‘이모지를 매우 자주 쓴다’고 답했다. ‘쓰지 않는다’는 답은 5% 안팎에 불과했다. 35살 이상 연령대에서도 62.3%가 ‘자주 쓴다’고 했다.
흥미를 끄는 것은 이모지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모지를 여럿 이어붙인 뒤 이야기를 만드는 이른바 ‘이모지로 이야기하기’가 등장했다.
블로그 ‘내러티브 인 이모지’(narrativesinemoji.tumblr.com)를 보면, 프랑스의 대작가 빅토르 위고가 쓴 소설 을 95개의 이모지로 압축한 그림이 있다. 주인공 장발장의 곡절 많은 사연뿐 아니라, 뮤지컬 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프랑스 국가 까지 연상되도록 만들었다.
10개 안팎의 이모지를 활용해 같은 영화들을 압축해둔 것도 있다. 또 2011년 빈부 격차 심화와 금융기관의 부도덕성에 반발해 미국에서 일어난 ‘월가 시위’(Occupy Wall Street)를 그린 40개의 ‘이모지 이야기’도 있다.
심지어 이모지만으로 만든 ‘그림책’도 출간됐다. 미국의 컴퓨터 전문가 프레드 베넨슨은 크라우드소싱(대중 모금)을 통해 3500달러를 구한 뒤, 허먼 멜빌의 소설 을 이모지로 재생산했다. 책의 내용과 구성도 모금을 도운 이들과 함께하는 ‘대중 공동 번역’(크라우드 트랜슬레이션) 방법이 동원됐다.
베넨슨은 “책을 만드는 데 모두 800명의 누리꾼들이 동원됐고, 제작 시간은 379만5980초가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책의 이름은 (Emoji Dick), 표지에는 이모지로 된 고래 한 마리가 그려졌다. 700쪽 분량의 이 책은 하드커버의 경우 200달러(약 24만3천원)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팝스타 비욘세가 비공식 뮤직비디오 (Drunk in love)를 이모지로만 제작해 화제를 낳았다. 이모지로만 대화하는 SNS ‘이모지리’(emoj.li) 누리집이 등장하기도 했다.

마케팅·인권·환경보호 수단
이제 이모지는 단순한 감정 전달 매개체 구실을 넘어서고 있다. 카카오톡에 따르면, 현재 이용 가능한 이모지(이모티콘 포함) 개수만 무려 3천여 개에 이른다. 매달 이모티콘을 포함해 발신되는 메시지 수는 20억 건에 이른다. 2012년 이후 유료 이모지 구매자가 누적 1천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최근에는 이모지를 활용한 수익 사업이 뜨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당시 다음카카오)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캐릭터 사업’을 독립법인으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네이버도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 ‘라인’을 독립법인으로 만들었다. 한국에서 유료 이모티콘 시장의 연간 매출 증가율은 한 해 3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지난해 나란히 오프라인 이모지 캐릭터 매장을 열어 매장마다 수십억원대 매출을 올린다고 한다.
기업 마케팅에서도 이모지를 활용하는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마지막 남은 피자 조각을 ‘스마일리’가 먹어치우는 이모지를 만들었다. 이모지와 연계된 주문 화면에서 휴대전화 키보드에 알파벳 대신 피자, 아이스크림 같은 이모지를 넣는 방식으로 지난해 칸 국제광고제에서 ‘올해의 획기적인 아이디어에 주는 티타늄 그랑프리상’을 받았다. 버거킹은 매운 치킨 프라이드를 소개하면서 화난 닭 얼굴을 이모지로 만들어 인기를 끌었다. 그 밖에도 하트 이미지와 자동차 등을 결합하는 기업이미지 광고가 일상화돼 있다.
샤넬 예술감독 등을 거치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디자이너로 꼽히는 카를 라거펠트는 직접 디자인한 ‘가죽장갑을 낀 손’ 등의 이모지를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미국 방송인 킴 카다시안도 자신의 이모지 ‘키모지’를 선보였다. 미국 미디어회사 스위프트미디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미 일정에 맞춰 ‘포프(교황)모지’를 공개한 적도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소니픽처스가 내년 여름 개봉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모지는 기업을 넘어 사회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스웨덴 어린이 인권보호단체 브리스(BRIS)는 어린이 가정폭력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어뷰즈드 이모지’(학대받는 이모지)를 무료 배포했다. 한쪽 눈이 멍든 아이, 음주폭력에 노출된 어린이, 손목에 자해를 하는 어린이 등의 이모지들이다.
브리스는 이모지를 통해 피해 당사자인 어린이들이 자신의 처지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WWF)가 기부 모금에 활용하기 위해 멸종위기 동물 이모지를 만들거나, 환경단체들이 기후변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쓰는 ‘어스모지’(Earthmojis)도 있다.

샌더스는 ‘불길’, 트럼프는 ‘경찰 경광등’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국내에서 드물게 ‘이모지 마케팅’을 적극 활용했다.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선거 유세 중 자신의 이름을 형상화한 이모지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국내에서 드물게 ‘이모지 마케팅’을 적극 활용했다.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선거 유세 중 자신의 이름을 형상화한 이모지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치권에서도 이모지는 매력적인 소재다. 정치 자체가 인물보다는 인물의 이미지, 즉 ‘이모지’에 가깝기 때문이다. 특히 국외에서는 선거에 이모지를 활용하는 ‘이모지 폴리틱스’가 꽤 활발하다.
지난해 12월15일 미국 종합시사잡지 은 ‘이모지로 보는 대통령 선거전’이란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 잡지는 유권자들이 트위터에서 대선 주자들을 언급할 때 어떤 이모지를 사용하는지를 실시간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유권자가 후보들을 ‘바라보는 시각’ 대신 ‘후보들에게 느끼는 감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분석 대상 15명 가운데 절반을 넘는 8명이 미국 성조기에 대한 이모지를 주로 활용하고 있었다. 힐러리 클린턴(23.1%), 버니 샌더스(20.9%·이상 민주당), 젭 부시(20.8%), 벤 카슨(38.4%·이상 공화당) 등 정당도 가리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대통령 후보들의 건강한 국가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적 가치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클린턴의 경우, ‘눈을 굴리는 얼굴’(5.3%)이 두 번째, 돈가방(4.4%)이 세 번째로 많았다. 최근 남편 빌 클린턴이 강연료 수입 280억달러를 뒷거래했다는 논란을 유권자들이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클린턴의 강력한 경쟁자인 샌더스는 성조기에 이어 불길 이모지가 2위(6.9%)를 차지했다. 샌더스의 뜨거운 열정을 응원하거나 유권자들의 강력한 지지 문구와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았다. 젭 부시의 경우, 두 눈을 가리고 부끄러워하는 원숭이 이모지가 2위(6.5%)였다. 부시가 지난해 불법 이민자들에게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 아이를 ‘앵커 베이비’라는 말로 모욕하는가 하면, 최근엔 공화당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폐품 처리장의 개”라고 말하는 등 경솔한 태도를 꼬집은 것이다.
공화당의 좌충우돌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이모지는 성조기(14.3%)를 밀어내고 ‘경찰 경광등’(25.8%)이 1위를 차지했다. 트럼프가 자신에게 공격적인 여성 앵커를 성적으로 비하하거나 “모든 이슬람 입국 금지” “언론인은 쓰레기” 같은 망언을 쏟아낸 것에 대해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다. 잡지는 “사람들이 대선 후보 각각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설명하는 것은 까다로운 일이다. 하지만 이모지가 이런 일을 한결 쉽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줄리 비숍 외무장관이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모지로만 답을 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붉은 얼굴에 화난 남자 이모지로 답해 폄훼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선 2012년 대선 때, 당시 박근혜 후보가 자신의 이름 초성을 딴 ‘ㅂㄱㅎ’과 웃음 이모티콘, 소통을 뜻하는 말풍선을 결합해 만든 이모티콘을 사용했다. 당시 대선 경선에 나섰던 임태희 후보가 앞서 자신의 초성을 동그라미 그림에 결합한 이모티콘을 박 후보가 따라했다며 “재벌이 신생 소기업의 브랜드를 빼앗는 것이나 똑같다”고 반발해 논란을 낳았던 이모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정치권은 모바일이나 컴퓨터에서 쓰는 이모지 활용에 소극적이다. 1월21일 현재 ‘구글 이미지’를 통해 현 정치권에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톱 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제외)에 오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안철수 의원과 ‘이모티콘’이란 단어를 조합해 검색해보면, 이들 개인을 캐릭터화한 이모지는 찾을 수 없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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