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우리 얘기 좀 해요. 말도 아니고 글로 쓰긴 좀 거시기하지만 오늘은 해야겠어요. 남편은 나와 아이들이 다 함께 야단법석을 떨며 놀 때가 아니면 좀체 접촉이 없어요. 전 아이들을 안아주고 잠들 때까지 등을 문질러주어요. 하지만 전 남편이 안아주는 일이 그리워요. 연애할 때는 안 그랬는데 지금은 안거나 애무하거나 키스하는 일을 항상 성적 관계로 해석하죠. 전 그냥 따뜻한 신체 접촉을 원하는 것뿐인데. 등만 문질러주어도 툭하면 발기가 되거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어쩌면 우리 남편은 모든 피부 접촉을 성과 동일시하던 10대 이후 조금도 성장하지 않은 게 아닐까요?
또 제 친구는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껴본 적이 없대요. 친구는 이제 연기하기도 지쳐서 자기 파트너에게 어떻게 이야기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자기는 할 때마다 오르가슴에 오른다고 주장하는 여자가 있다면 거짓말쟁이예요. 왜 우리는 자신이 아니라 상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그토록 노력해야 하나요.
만약 우리가 커피를 마시면서 헤어짐, 중년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지스폿을 찾는 법이라거나 항문성교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섹스는 좀더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을까요?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1948년 가 쓰일 때처럼 사람들이 화를 내거나 때리지는 않겠지만 관계를 가질 때가 되면 두통이 찾아온다거나 신경성 식욕부진에 걸릴 만큼 섹스는 여전히 우리에게 압박감을 주는 무엇이에요.
노인이 된다고 해서 고민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건강하지만 남자가 없는 일흔 살 여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노인은 파트너가 있어도 좌절을 겪죠. 아무리 애무를 해봐도 촉촉해지거나 발기가 되지 않으면 인생으로부터 버림받은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까요?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 인생이 섹스 위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우리 삶에서 섹스가 그토록 중요한가요? 결혼한 지 몇 년 된 친구들 말을 들어보면 대부분 마지막으로 한 게 언제였는지 달력을 찾아봐야 할 지경이라고 해요. 하지만 얼마 전에 수 요한슨, 당신이 진행하는 TV 프로그램 에 시청자라며 전화를 걸었던 사람은 자기 부부는 하루에 21번 섹스를 한다고 했죠. 방청객은 모두 야유했지만 난 그들을 믿어요. 세상 사람들이 하루에 식사를 3번 하듯 모두 비슷한 수준의 성욕을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 아닌가요? 뭐라고요? 이 책 (수 요한슨 지음, 구소영 옮김, 씨네21북스 펴냄)의 원래 제목은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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