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결혼관이 ‘표준’이 되기 전에는 사랑 없이 결혼 을 했지만, 표준이 된 이후에는 사랑 없이 연애‘도’ 하게 됐다. 이제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최근에 연애한 사람과 하는 것이다. ‘사랑 없는 연 애’는 어느덧 연애가 물신이 돼버린 시대의 삽화다. 물신 을 숭배하는 순간 사랑과 연애는 어떤 상관관계도 없게 된다. 사랑 없는 연애도 더는 형용모순이 아니다. 그저 ‘비시민’의 혐의에서 벗어나기 위한 현장부재증명(알리바 이)일 뿐이다.
자본주의 내면화한 이데올로기
960호 출판
“짝이 있어야 한다고, 20대부터 남자를 많이 만나봐 야 한다고 부담 주는 이들이 많아서…. 처음부터 남친한 테 별 호감이 없었는데 사귀게 됐어요. 하도 답답해서 이렇게….” “나도 모르게 데이트를 해야 한다고 강박적으 로 생각하다보니 어느 날 나 자신에게 속아서 연애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옷을 사러 가도 혹시 나중에 남친 생기면 그를 위해 예쁘게 보일 만한 걸 고르기도 하 고….” 주위에 이런 사람 한둘쯤 있지 않은가. 아니, 혹 내가 그런 사람 아닌가.
사람 매거진 5월호가 ‘호모에로스 복 원 프로젝트’에 나섰다. 은 오늘날 연애 가 자본주의 소비 주체에 내면화한 이데올로 기라고 주장한다. 개별자의 신체(정신성과 육체성)가 마주쳐 서로의 삶을 확장하는 관계가 아니라 끝없이 소비를 부추기고 강박을 주입하는 상품이라고 한다. 사설기관은 물론 대 학에서도 연애 강좌가 성황을 이루지만, 강의 내용은 연 애 전략과 기술뿐이다. 연애 비즈니스는 신성장산업 목 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다.
연애를 부추기는 사회는 누구나 연애할 수 있다는 환상 을 팔지만, 환상의 너머에는 ‘누가’ 연애할 수 있는가를 둘 러싼 정상과 비정상, 승인과 금지의 힘이 작동한다. 환상 은 시민과 차별을 가리는 장막이다. 장애인·노인·성소수 자·프레카리아트는 연애의 권면 대상에서 예외다. 아니, 오히려 유·무형의 장벽에 의해 체계적으로 배제된다. 그 들의 연애에는 따뜻한 시선은커녕 최소한의 법적·물적 기 반도 주어지지 않으며, 심지어 처벌 대상이 되기도 한다.
자기계발 시대의 스펙이 돼버린 연애를 어떻게 하면 복원할 수 있을까. 은 내로라하는 지식인들의 연애 사건을 제시한다. 생의 철학자 니체의 ‘신체=큰 이 성’이라는 개념을 풀어서 지식인들의 몸과 마음이 타자 의 그것과 마주쳐 형성할 수 있는 사유와 실천의 진경을 사례로 제시한다. 특히 2007년
“당신은 곧 여든두 살이 됩니다. 키는 예전보다 6센티 미터 줄었고, 몸무게는 겨우 45킬로그램입니다.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탐스럽고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함께 살아온 지 쉰여덟 해가 되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가슴 깊은 곳에 다시금 애 타는 빈자리가 생겼습니다. 오직 내 몸을 꼭 안아주는 당신 몸의 온기만이 채울 수 있는 자리입니다.”(
연애와 사랑이 있었기에…
그리고 최근 뮤지컬 으로 국내 연예 활동을 다시 시작한 하리수를 만나 그녀의 트랜스 ‘이전’과 ‘이후’ 에 걸친 연애담과 일에 대한 열정을 자세히 들어본다. 하 리수는 말한다. “연애와 사랑이 있었기에 좌절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결론은? ‘하리수는 남자한테 서 사랑받기를 욕망하는 천생 여자’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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