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오리어의 <블리스>(bliss)
신문이나 매체에 실린 사진을 유심히 보고 기억에 남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어떤 사진이 보는 이의 기억에 오래 남을까? 사진이 업인 나에게는 풀고 싶은 숙제다. 이 지구상에 널리 퍼져 있으며 누구나 “아!” 하는 사진은 무엇일까?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 찰스 오리어라는 사진가의 (bliss)라는 사진일 것이다. 지금도 적지 않은 사람이 이 사진을 눈앞에 두고 있을 것이다. 윈도XP의 기본 바탕화면에 깔려 있는 이 사진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이는 한 번쯤 보았을 것이다. 나는 처음에 이 이미지를 보고 사진이 아니라 컴퓨터그래픽이라고 생각했다.
장소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포도밭이다. 하지만 이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병충해로 포도나무를 다 뽑아내고 몇 년간 쉬고 있어서 풀로 덮여 있다. 땅 주인은 놀고 있는 땅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았겠지만 사진가에게는 더없이 평온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비쳐졌다. 와인을 생산하지 못하는 땅이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을 취하게 만든 셈이다.
오리어는 30년 넘게 이 지역의 와인 제조에 대한 사진 작업을 해오고 있다. 와인책만 7권을 냈다고 하니 오리어는 와인을 무척이나 좋아하나 보다. 그 긴 시간 동안 그 언덕을 수도 없이 지나쳤을 것이다. 그런데 유독 그날 그 풍경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 결정적 순간에 사진가는 ‘짱 행복’(bliss)했을 것이다. 결정적 순간의 오르가슴을 못 느껴본 하루살이 사진기자는 부럽다. 집념, 끈기, 집요함, 30년의 사랑일까? 고독일까? 생각이 꼬리를 문다. 그런데 정말 궁금한 것은 오리어가 이 사진으로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얼마를 받았을까이다.
박승화 기자 blog.hani.co.kr/eyesh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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