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꾸면 시청률 오를까 / 사진 문화방송 제공
사무치는 호기심을 누를 길이 없다. 대체 문화방송 시청률이 무엇이관데 수많은 언론과 국회의원까지 나서 이토록 걱정하는 것일까?
안목 남다른 일부 언론들은 “문화방송의 시청률 하락은 의 하락이 주원인”(ㄷ신문)이라고 일찌감치 판단하고 “3월28일 시청률은 10.4%로 한국방송 가 11.0%, SBS 가 13.7%인 것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다”(ㅎ일보)거나 “3월29일 11.4%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다음날인 30일부터 지난 4월8일까지 10일 연속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렀다”(ㅍ뉴스)는 식으로 실시간 뉴스 시청률 중계에 나섰다. 유력 일간지 가 “올해 1~2월 시청률이 9.5%에 그쳤다”는 통계를 내놓자 또 다른 유력 일간지 는 “3월에도 SBS 뉴스를 앞선 적이 거의 없다”고 공감하면서 “MBC가 참 딱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급기야 김효재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1년간 지상파 3사 뉴스 시청률을 근거로 의 변화(앵커 교체)를 응원하기에 이르렀으니, 이토록 소중한 시청률을 지켜내지 못한 책임을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통감할 수밖에.
안타까운 것은 의 시청률 하락이 일부 언론과 존경하는 의원님이 짐작하시는 것보다 훨씬 뿌리 깊은 문제라는 점이다. 이분들은 짧게는 하루, 길게는 1년간의 시청률을 관심 있게 분석했고, 그 결과 이 기간에 를 이끈 신경민 앵커를 문제의 발단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가 한국방송 시청률에 뒤처진 것은 10년도 더 된 일이다. 엄기영 문화방송 사장이 앵커로 높은 인기를 누리던 시절에도 시청률이 한국방송에 밀렸다는 거, 혹시 여의도에서만 ‘오프더레코드’라 의원님은 몰랐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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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에선 1994년 한국방송 1TV 광고가 폐지되고, 뉴스에 앞서 방송하는 한국방송 일일극이 높은 인기를 모으면서 가 막강한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들 말한다. 문화방송은 이에 맞서 ‘겹사돈’ 등 당시로선 파격적인 소재의 드라마와 시트콤까지 편성하며 안간힘을 썼지만, “시트콤 시청률이 아무리 높아도, 뉴스 직전 광고가 나가는 동안 시청률이 곤두박질치”는 씁쓸한 경험을 되풀이했다. 한국방송 1TV의 주요 시청층이 여전히 TV를 즐겨보는 40~50대 이상인 데 비해, 문화방송의 시청층은 다매체 시대를 영위하는 30~40대라는 점도 문화방송 시청률 하락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니 뉴스의 ‘얼굴’을 바꾸는 것이 여러 언론과 의원님이 그토록 고대하시는 시청률 수직 상승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 진정 그걸 바라시는지, 왜 그러시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경 블로거·mad4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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