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철 지음, 문학동네(031-9553561) 펴냄, 1만8천원
‘시 읽어주는 남자’ 신형철의 첫 평론집. 4년 동안 모은 글은 700쪽을 넘는다. 제목은 이렇게 나왔다. “온 세계가 성공을 말할 때 문학은 몰락을 선택한 자들을 내세워 삶을 바꿔야 한다고 세계는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롤로그에서 그는 비평가는 시집과 소설이 없더라도 ‘시적인 것’과 ‘소설적인 것’을 찾아내 비평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미사여구가 아니라 의기로 읽히는 이유는 이렇다. “나는 문학을 사랑한다. 문학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어쩔 수가 없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 엮음, 돌베개(031-955-5020) 펴냄, 2만5천원
‘4·19 혁명’이 정부에 의해 ‘4·19 데모’로 변모하는 시절에 민주화의 기억과 표상에 굵게 밑줄 긋는 책이 나왔다. 1권은 1952년 부산 정치파동에서부터 1971년의 광주 대단지 사건까지 다루고 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등의 최근 조사자료가 폭넓게 이용됐다. 유신을 다룰 2권, 서울의 봄 이후를 다룰 3권은 2010년까지 완간할 예정이다.
알리스 슈바르처 지음, 모명숙 옮김, 미래인(02-562-1800) 펴냄, 1만1천원
의 저자가 페미니즘을 공격하는 11가지 독설에 맞섰다. ‘여자들은 원래 달라’ 장에서는 생물학적 차이에 기반한 과학담론을 공격한다. 저자는 과학담론이 특질의 변경 불가능성을 증명하기보다 성 규범의 구조를 증명한다고 말한다. ‘아이는 엄마가 필요해’는 어머니의 육아휴직을 3년에서 12개월로 줄이고 아버지의 육아휴직이 제안될 때 나온 논쟁을 다룬다. ‘직업만으로 행복할 수 없어’는 육아를 위해 시간제 노동에 타협하는 여성들을 설득한다.
나오미 울프 지음, 김민웅 옮김, 프레시안북(02-3670-1522) 펴냄, 1만3500원
화두는 ‘부서진 민주주의를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 저자는 용감하게 미국의 민주주의 상황을 파시즘 국가들과 비교한다. 히틀러는 선거를 통해 당선돼 합법적으로 권력을 획득했다. 독재정권의 수용소와 미국이 세운 이라크의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는 닮은꼴이다. 이러한 과정의 극단적 사례는 9·11 이후 나타났다. ‘적의 제거가 아니라 적의 유지’가 전략인 파시스트처럼 미 정부는 대중을 동원해 공포를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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