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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하늘이 감춘 땅> 외

등록 2008-08-22 00:00 수정 2020-05-03 04:25

하늘이 감춘 땅

조현 지음, 한겨레출판(02-6383-1603) 펴냄, 1만4천원

종교 전문기자가 1년 동안 취재해 풀어놓는 대한민국의 암자 기행. 화려한 기암절벽에 둘러싸인 달마산 미황사의 도솔암, 300여 명 비구니들의 정갈한 운문사, 두만강 너머의 일광산 범바위까지, 천상의 영역인 듯 속세로부터 슬쩍 비켜선 암자 29곳과 그곳에 사는 산승들의 모습을 사진과 글로 담았다. 심산 수도승들은 전광석화 같은 선답으로 깨달음이라는 선물도 선사한다.

보헤미아의 여름

요제프 홀루프 지음, 류소연 옮김, 창비(031-955-3349) 펴냄, 8500원

작가의 자전적 체험이 담긴 청소년 소설. 아름다운 집시들의 숲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소년의 우정을 다룬다. 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도는 독일과 체코의 접경 보헤미아. 전쟁 직전 국경지대의 두 소년이라는 극적인 설정에 치밀한 시대적·공간적 배경 묘사를 입혀 감동과 역사적 지식을 전달한다. 독일 소년 요제프는 짓궂은 장난으로 체코 소년 이르시를 곤경에 빠뜨리고, 이 덕분이 단짝이 된다.

살아 있는 민주주의

프란시스 무어 라페 지음, 우석영 옮김, 이후(02-3141-9643) 펴냄, 1만3500원

지은이는 세계의 빈곤과 기아가 균등하지 않은 분배와 불합리한 제도 때문에 생긴다고 주장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민주주의를 일상에 자리잡게 하는 것이다. 지은이는 민주주의를 고정된 관념이 아니라 학습하고 진화시켜야 할 ‘기술’로 이해한다. 민주주의 기술을 통해 자본의 지배를 뿌리 뽑을 수 있으며, 아이들에게 권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옛사람들의 눈물

전송열 지음, 글항아리(031-955-8897) 펴냄, 1만4800원

조선 선비들이 죽은 자를 애도해 지은 ‘만시’를 유형별로 엮어 해설했다. 조선시대 시문학을 연구해온 지은이가 문학적으로 뛰어난 명편들을 고르고 그 역사적 유래와 미학적 특징을 분석한다. 죽음 앞에서 감정을 꾸밀 새가 없었던 이들의 속내가 투명하게 드러나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슬픔이 직설적인 화법으로 표현된 것은 아니다. 책을 통해 죽음을 대하는 옛사람들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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