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darkblue"> 의 ‘발라드 오브 스위니 토드’</font>
▣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뮤지컬 하면 대부분 탭댄스나 군무, 화려한 무대를 떠올린다. 하지만 그것이 뮤지컬의 전부는 아니다. 기괴한 내용으로 주목받은 흥행작들은 얼마든지 많다. 천재 작곡가 겸 연출가인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 는 그래서 손꼽히는 시대의 명작이다. 어여쁜 아내에 대한 판사의 그릇된 욕정으로 인생의 파멸을 경험했던 이발사 스위니 토드가 면도칼로 사람들을 죽이며 복수극을 펼치고, 그를 사랑하는 아래층 파이 가게 여주인은 주검을 가져다 고기 파이를 만들어 판다는 엽기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극심해진 계급 간의 갈등과 비틀린 사회상을 잔인한 복수극이라는 설정에 담아 풍자한 셈이다. 불협화음의 연속은 묘한 긴장감을 주지만, 특히 도입부와 결말에 등장하는 ‘발라드 오브 스위니 토드’는 손드하임이 왜 천재라 불리는지를 여실히 느끼게 한다. 비장한 멜로디도 일품이지만, 무대와 함께 보면 음악에 이미 공간적 구조나 캐릭터의 분석이 담겨 있어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 팀 버튼의 영화에서는 제외돼 무대에서만 만날 수 있다. 눈을 감고 등장인물을 상상하며 들어보면 더 짜릿한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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