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사람들의 노래가 들리는가?’
▣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뮤지컬 (Les Miserables)은 신기록의 무대로 유명하다. 23년째 공연을 계속해 대형 뮤지컬로는 세계 최장수이지만, 이 기록도 언제 끝날지 모를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오래 공연됐으니 쉽게 입장권을 구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지금도 당일에 좋은 자리를 구하기는 여간해선 불가능하다. 공연 전후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엄청난 인파만으로도 구경거리다. 뮤지컬 넘버들도 갖가지 이색 기록으로 유명하다. 의 노래들은 특유의 비장미 덕에 널리 사랑받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학생들이 부르는 혁명가 ‘사람들의 노래가 들리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이다. 민중봉기를 꿈꾸는 어린 대학생들이 프랑스혁명의 바리케이드에서 소리 높여 부르는 이 노래는 1989년 베이징 톈안먼 사태 때 중국 학생 시위대가 목 놓아 부르는 혁명가로 큰 인기를 누렸다. 간혹 뮤지컬 노래들은 공연 자체를 넘어서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는 힘을 발휘하곤 한다. 우리 창작 뮤지컬에서 그런 노래들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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