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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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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부부의 사랑, 편견을 깨자

등록 2007-12-07 00:00 수정 2020-05-03 04:25

의 ‘내겐 언제나 똑같아요’

▣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남자끼리 불러 이색적인 사랑 노래가 있다. 뮤지컬 의 ‘내겐 언제나 똑같아요’(Timeless to me)다. “유행이나 스타일은 세월 따라 변하지만, 여보, 내게 당신은 언제나 똑같아요”라는 노랫말은 중년 부부의 사랑을 느끼게 해준다.

이 노래는 여주인공 트레이시의 아빠인 윌버와 엄마인 에드나가 부른다. 특히 에드나 역은 늘 걸걸한 목소리의 남자가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뮤지컬의 주제는 ‘모든 편견을 깨자’는 것인데, 수다스런 아줌마 역을 거구의 남자에게 맡김으로써 캐스팅에서 이미 적극적인 실천을 행하고 있다. ‘남장여자는 멋있고 여장남자는 꼴사납다’는 선입견 따위는 날려버리는 것이 좋다. 에드나는 사랑스런 중년 아줌마이자 가장 극적인 자아실현에 성공하는 멋진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브로드웨이에서는 하비 피어스타인이라는 게이 배우가, 뮤지컬 영화에서는 존 트래볼타가, 그리고 우리 무대에서는 정준하와 김명국이 이 역으로 등장한다. 세상의 편견을 향한 그녀(?)들의 멋진 변신에 통쾌함을 맞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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