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우리 같은 사랑’
▣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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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은 솜사탕 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달콤한 연애담도 좋지만, 그것이 뮤지컬의 전부는 아니다. 세상에 대한 풍자나 비유가 정극 못지않게 예리한 작품들도 얼마든지 있다. 아일랜드 젊은이들의 기구한 인생을 그린 뮤지컬 (Beautiful Game)도 그렇다. 오랜 세월 지배와 피지배의 갈등을 반복하며 살아온 아일랜드는 흔히 유럽의 한국이라 불린다. 특히 외세로부터의 독립을 둘러싸고 빚어진 가톨릭과 신교도 간의 반목은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테러로까지 발전해 세상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변혁의 세월에 가장 큰 고통을 받은 것은 그 시대를 살아가야 했던 젊은이들이다. 각기 다른 종교적 배경의 가정에서 태어나 사랑을 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조국을 등지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는 젊은 연인의 노래 ‘우리 같은 사랑’(Our kind of love)은 그래서 듣다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나의 사랑은 그들의 증오보다 강해요”라는 가사는 제작자가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고픈 이 작품의 메시지일 것이다. 혼란스런 정치 상황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감동의 노랫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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