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darkblue"> 의‘예복의 춤’</font>
▣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무대의 즐거움은 역시 라이브에 있다. 아무리 첨단의 음향장비가 그럴싸한 소리를 재현해내도, 몸짓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노래를 두 귀로 직접 듣는 무대에 비하면 현장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배우의 가창력까지 더해지면 객석에서는 가벼운 전율마저 느낄 수 있다. 현장에서 더 감동적인 작품 중에는 디즈니의 (Aida)도 손꼽힐 만하다. 극중 이집트로 잡혀온 누비아 백성들이 아이다 공주를 찾아가 부르는 충성의 노래인 ‘예복의 춤’(Dance of the Robe)은 음반으로 들을 때조차 무대가 떠올라 숨 막히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적지에서 노예 신세가 된 아이다가 “백성들이 원하는 건 내 능력 밖의 일이지만, 선조들의 꿈을 다시 지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비장한 가사를 노래하는 것도 오랫동안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특히 브로드웨이에서 오리지널 캐스트로 참여한 헤더 헤들러의 끝 모를 고음의 가창력은 연일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뮤지컬이면서도 현장에서 노래 듣는 재미를 도무지 찾을 수 없는 일부 창작 뮤지컬들을 접할 때면 더욱 그리워지는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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