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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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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라이브에 자연스런 기립박수

등록 2008-02-29 00:00 수정 2020-05-03 04:25

<font color="darkblue"> 의 ‘넌 내게 반했어’</font>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유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무비컬에서 관객의 흥을 살리는 것은 역시 영화에 등장했던 그 음악과 노래다. 영화 주제가는 스크린의 기억을 무대로 이식시키는 데도 효과적일 뿐 아니라, 익숙한 멜로디로 인해 장르를 넘어서는 감성적 전이를 경험하게 한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무비컬의 재미에 근간을 이루는 셈이다. 뮤지컬 에서는 앙코르곡으로 등장하는 노래 ‘넌 내게 반했어’가 그런 역할을 한다. 영화에서는 ‘이스트리버’(동강)라는 이름으로 출연한 언더그라운드 록밴드 ‘노브레인’이 직접 불렀는데, 무대로 바뀌며 비슷한 이미지의 배우들이 등장해 관객으로 하여금 배꼽을 잡게 한다. 물론 라이브의 생동감이 더해져 객석으로부터 자연스런 기립박수를 유도해내는 것도 잊지 않는다. 흥겨운 멜로디의 반복이나 드럼과 전자기타 소리가 어우러지는 현장감도 신명나지만, 무엇보다 영화 속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나 절로 미소짓게 한다. 영화를 봤거나 아직 보지 못한 관객도 모두 즐길 수 있어 기억에 남는, 오랜만에 만나는 우리 창작 뮤지컬의 흥겨운 넘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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