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청거리는 연말 분위기는 뮤지컬의 매혹과 잇닿는다. 외국의 ‘대작’ ‘일품’ 뮤지컬들이 12월 들어 줄줄이 상륙하는 중이다. 외국 배우들의 원본 연기를 직수입한 오리지널팀 공연이 숱하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출세작 (12월12~18일 잠실실내체육관)는 80년 국내 초연 이래 처음 외국 오리지널팀 무대로 꾸민다. 예수의 마지막 7일간 행적을 중심으로 그와 제자들의 인간적 내면을 시토(예수 역), 핀레이슨(유다 역) 등 쟁쟁한 투어 배우들이 연기한다. 02-522-9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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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출애굽 이야기인 프랑스 뮤지컬 대작 (12월24일~내년 1월20일 서울 코엑스 대서양홀) 역시 2001년 프랑스 공연 당시 주연 배우들이 나온다. 영화감독 엘리 슈라키가 제작 연출을 맡는다. 모세가 바다를 건너는 장면 등을 보여주는 웅장한 무대도 볼거리다. 1588-4558. 신나는 탭댄스 뮤지컬 의 오리지널팀은 내년 1월5일부터 2월28일까지 국립극장 무대를 누빈다. 30년대 대공황기에 뉴욕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무명 배우가 신데렐라 스타로 탄생하는 이야기. 떠들썩한 본바닥 쇼뮤지컬을 보여준다. 02-742-9005.
흥행 블루칩 는 12월14일부터 서울 샤롯데 극장에서 다섯 달간 공연한다. 최정원, 이재영이 주인공 도나 역을 맡는다. 1544-1555. 국내 신인 배우들의 풋풋한 한국어 연기로 판갈이한 프랑스 인기 뮤지컬 (12월9일까지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 극장·사진)는 내년 1월18일~2월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다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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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사진, 사진 속 역사
정해창 전과 ‘한국 현대사진 10인전’
우리 사진사의 지난날을 재탐구하는 아카이브(수집자료) 전시회들이 도심의 산책 길목을 수놓는다. 일제시대 사진사의 초창기와 현대사진계가 등뼈를 세우기 시작한 60∼70년대 작가들의 여정을 담는다.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정해창 전(내년 2월3일까지, 02-2020-2055, 사진)은 사진부터 전각, 금석학, 민속학 불교미술사 등 만능 학자, 예인으로 활동했던 근대적 지식인(1907~68)의 발자취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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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최초의 예술사진 개인전을 열면서 39년까지 사진가로 주된 활동을 펼쳤던 시기의 인물, 풍경 사진과 40년대 이후 전각, 금석학자로 활동할 시기의 서예, 전각 도구 등을 같이 전시한다. 당시 풍속과 인물상, 50년대 불교 문화유산 답사 사진 등은 당시 근대인들의 시각 인식을 보여주는 소중한 증거 자료다. 사진 자료 등을 늘어놓은 도서관식 구성, 늘어놓기식 컬렉션 전시의 얼개는 나름의 인내심을 요구하지만, 사진사의 뒤안길을 어슬렁거리는 재미도 있다.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의 ‘한국 현대사진 10인전’(12월8일까지, 02-418-1315)은 90년대 이후 국내 현대사진계의 주요한 작가적 흐름들을 사진사 측면에서 처음 정리하려는 시도다. 강용석, 강홍구, 최광호 등 주요 작가 10명의 작품 55점을 진보와 전통 사이의 대립과 절충이란 맥락에서 분석하고, ‘딜레마의 미학’이란 틀로 개념을 지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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