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여름 국내 패션은 어떤 흐름을 탈까. 11월29~30일 열리는 ‘프레타 포르테 부산 컬렉션’(www.papbusan.com)이 국내외 디자이너 10팀의 신작 의상들로 응답을 한다. 부산 전시컨벤션센터(벡스코)에 마련되는 이 갖춤옷 발표회에선 서울, 부산, 파리, 도쿄 등지의 디자이너들이 여덟 차례 쇼를 한다. 프랑스 신예작가 귀아메(28)는 일본 전통옷(기모노) 소매 디자인을 응용한 인어 스타일 복식을, 중국 작가 프랭키 세는 1950~60년대 소녀 취향의 미니 드레스, 반바지 등을 선보인다. 서순남, 정영원씨 등 국내 작가들도 다수 나간다. 앞선 20~22일엔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스파) 회원 16명의 내년 봄, 여름옷 발표회인 ‘스파 서울 컬렉션’이 국립중앙극장 별오름극장 텐트에서 열린다. 1544-1555.

트로이와 조선 여인들의 한풀이
3천여 년 전 그리스에 망한 트로이 왕국 여인들과 60여 년 전 일본군에 짓밟힌 조선 군위안부들. 외세가 일으킨 전쟁에서 희생된 두 약자의 비극이 연극판에서 시공을 초월해 어우러졌다.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의 ‘정통연극’ 시리즈 은 같은 제목의 그리스 고전 비극이 뼈대다. 몸을 빼앗기고, 아이까지 잃는 트로이 왕실 여인들의 비사에 굿판의 한풀이 몸짓과 군위안부들의 증언이 녹아 들어갔다. 흰 베를 가르며 달리는 씻김굿풍의 길닦음 제의로 결말을 지었다. 연출가 아이다 카라치는 90년대 내전을 치른 보스니아 출신 망명자. 당시 보스니아 여성들이 당한 폭력의 기억과 군위안부 증언을 함께 떠올리며 극본을 썼다고 한다. 12월2일까지. 평일 저녁 7시30분, 토 오후 3시·7시30분, 일 오후 3시. 1만5천∼3만5천원.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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