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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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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밀양에서 연극의 폭염을 맛보라

등록 2007-07-13 00:00 수정 2020-05-03 04:25

7번째 ‘여름공연 예술축제’, 20일부터 보름간 51편 무대에 올려

▣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경남 밀양(密陽)은 지명처럼 ‘땡볕’의 도시다. 영화 덕분에 다소 신비스럽게 윤색됐지만, 문화판에서는 진작부터 연극 도시로 이름이 났다. ‘문화게릴라’라는 연출가 이윤택씨가 7년 전 연희단거리패를 이끌고 와서 밀양을 연극잔치 마당으로 가꿔왔기 때문이다. 전통과 현대 사이를 줄타기하는 명품극, 문제극들과 만나는 체험. 땡볕, 전통, 자연이 어우러진 밀양에서 7번째 열리는 ‘밀양 여름공연 예술축제’다.

축제는 7월20일부터 8월5일까지 밀양시 부북면 밀양연극촌과 내일동 영남루 야외극장 등 시내 5곳에서 펼쳐진다. ‘연극, 세상 속으로 들어가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51편을 올린다. 흥행성과 대중성의 격랑 속에서 희미해진 예술정신, 인문정신을 다그치자는 뜻이다.

끌리는 볼거리는 밀양의 관문이자 풍류무대였던 전통 전각 영남루의 특설 야외극장. 개막작인 창작역사 뮤지컬 를 시작으로 영화 의 원작 를 역사 뮤지컬로 만든 , 밀양이 고향인 여배우 손숙씨의 인기극 , 전통 타악 퍼포먼스로 세계적 상품이 된 가 줄줄이 오른다. 는 조선후기 정조 시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극본·연출을 도맡은 이윤택씨의 야심작. 문제극의 산실로 꼽히는 ‘젊은 연출가’전은 (극단 적) 등 대학로 소극장 연극 5편과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를 비롯한 대학 출신 동인 극단 작품 6편을 무더기로 올린다. 10편을 내놓는 ‘대학극전’과 독일·일본의 전위극, ‘공연제작소 F.O.G’의 창작 뮤지컬도 가세한다.

독일의 좌파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 특집 행사는 인문학으로 연극을 투시하는 색다른 기획이다. 밀양연극촌에서 브레히트를 주제로 한국, 독일의 연극학자, 연출가가 참여하는 학습극 세미나 워크숍이 펼쳐진다. www.stt1986.com, 055-355-230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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