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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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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한국, 화장을 지우고 다큐를 만나다

등록 2007-07-06 00:00 수정 2020-05-03 04:25

연말까지 이어지는 다큐멘터리 상영회 ‘다큐플러스 인 나다’

▣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한국이 은근한 다큐멘터리의 계절이다. 지난해부터 무속인을 다룬 , 프로축구단 인천유나이티드의 이 잇따라 다큐멘터리 흥행 기록을 세우더니 ‘혹가이도’ 조선학교를 다룬 가 6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렇게 독립 다큐멘터리가 놀라운 기록을 세우는 가운데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나다에서 7월4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8시20분에 다큐멘터리 상영회인 ‘다큐플러스 인 나다’가 시작된다.

한결같이 한국의 숨겨진 얼굴을 비추는 작품이 상영된다. 8월29일까지 이어지는 첫 번째 프러포즈의 상영작만 봐도 오늘날 이 땅에서 고통받는 소수자들의 눈물과 한숨과 희망이 한눈에 보인다. 7월4일 첫 상영작 여성집단 움의 <out->는 ‘선도’의 이름으로 짓밟힌 청소년 이반(동성애자)들의 비명과 항변을 담고 있다. 7월11일 는 잊혀진 새만금의 고통을 다시금 일깨운다. 7월18일 은 단식, 노숙, 고공농성을 마다하지 않은 시그네틱스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을, 8월8일 는 휴대전화 감시를 당한 삼성 계열사 노동자들의 현실을 담았다. 8월1일 에는 이주여성들의 눈물과 희망이, 8월15일 에는 노숙인 공동체가 벌인 빈집 점거운동이 생생하다. 8월29일 마지작 상영작 는 소록도 한센인들의 구슬픈 역사를 들려준다. 이렇게 상영작들은 한국에서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생생한 고발이자 진지한 성찰이자 무거운 질문이다. 매번 상영이 끝나면 감독과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연말까지 두 달 단위로 이어지는 ‘다큐플러스 인 나다’의 자세한 일정은 동숭아트센터 홈페이지(dsartcenter.co.kr)에 나온다.</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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