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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하루키와 노르웨이 숲을 걷다> 외

등록 2007-02-16 00:00 수정 2020-05-03 04:24

하루키와 노르웨이 숲을 걷다

임경선 지음, 뜨인돌(02-337-5252) 펴냄,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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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저서와 에세이를 바탕으로, 저자의 삶과 하루키의 삶이 씨줄과 날줄로 교차되는 아주 ‘개인적인’ 전기. 어릴 적 쓰레기를 파묻기 위해 너무 깊이 구덩이를 파버린 이야기 등 작은 일화들이 성실하게 담겼다. 작은 일화에서 인간이 구성되는 일견 ‘하루키식’. 그는 하루키를 쓴 이유에 대해 “그저 그래야 될 것 같았고 또 너무나 그러고 싶었기 때문에”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시티즌 빈스

제스 월터 지음, 이선혜 옮김, 영림카디널(02-553-8516) 펴냄,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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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를 저질렀다가 증언을 해주는 대가로 형을 면제받은 빈스가 ‘시티즌’으로서 선거권을 행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1주일을 그렸다. 이 소설의 배경인 198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지미 카터와 로널드 레이건이 맞붙었다. 소설은 한 장에서 이 두 인물을 상상력으로 그려내는데 대통령 후보의 불완전함이 생애 처음으로 ‘시민의 의무’를 다하려는 주인공과 대비된다. 2006년 에드거 앨런 포 상 수상작.

아버지의 가계부

제윤경 지음, 생각의나무(02-3141-1616) 펴냄,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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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재무 전문가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삶을 이야기한다.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네 가족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허황되고 막연한 행운에 기대지 않고 구체적인 현실과 스스로의 노력으로 찾아가는 희망을 보여준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돈이 많길 바라기보다 돈에 대해 합리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재무설계는 대박을 터뜨리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미래를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목표를 하나하나 달성해가는 과정이다.

엄마가 훔쳐보는 선생님 일기

문혁식 글, 홍윤표 그림, 철수와영희(02-861-0815) 펴냄, 8500원

고양 고봉초등학교 현직 선생님의 1년간에 걸친 진솔한 자기 고백. 2005년 2학년 담임을 맡았던 지은이는 아이들의 일기를 보면서 자신의 일기를 써나가기 시작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궁금해하는 선생님들의 생각과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담겨 있다. 아이들의 일기 86편과 선생님의 일기 58편을 통해 아이들과 선생님의 학교 생활을 알려준다. 예컨대 소란스러운 점심 시간의 외로움, 명쾌한 해결책을 내려주지 못해서 미안한 선생님의 마음 등이다.

미래의 기억, 유토피아

욜렌 딜라스 로세리 외 지음, 김휘석 옮김, 서해문집(031-955-7470), 1만9500원

유토피아 사상의 스펙트럼은 공산주의는 물론 집산주의와 무정부주의, 개인주의에 이르기까지 매우 넓다. 지은이는 유토피아가 특정 이데올로기의 반영이 아니라, 모든 주의나 환상과 결합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토머스 모어는 인클로저운동이 한창이던 영국 사회의 병폐를 고발하고 기독교의 근본정신으로 돌아가고자 를 썼다. 로버트 오언, 앙리 드 생시몽, 피에르 조제프 프루동의 유토피아주의는 공산주의에 영향을 끼쳤다.

동성애의 역사

플로랑스 타마뉴 지음, 이상빈 옮김, 이마고(02-337-5660) 펴냄, 1만3천원

소돔과 고모라의 공포가 횡행하던 중세부터 현대의 동성애 문화 담론까지 역사적으로 동성애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각 시대 동성애자들의 초상과 그들의 예술적 상징물들을 통해 되짚어본다. 특히 19세기 말 상징주의와 데카당스의 영향으로 동성애에 대한 관점이 어떻게 획기적으로 바뀌었는지, 음지에서 양지로 나온 동성애자들이 주어진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자신의 이미지를 창조했는지 조명한다.

다케우치 요시미라는 물음

쑨거 지음, 윤여일 옮김, 그린비(02-702-2717) 펴냄, 1만7900원

전후 일본의 대표적 지성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다케우치 요시미의 사상을 중국 지식인이 분석한다. 지은이는 다케우치가 유럽의 근대주의와 동양의 민족주의를 모두 넘어서는 근대를 사유했다고 본다. 그래서 다케우치의 시도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책은 특히 그가 대동아전쟁과 전후 일본의 정치 상황에서 끌어냈던 여러 쟁점들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서구적 근대에도 내셔널리즘에도 매몰되지 않는 동아시아의 사상을 찾는다.

맑스와 사귀기

조현수 지음, 필맥(02-392-4491) 펴냄, 1만원

마르크스의 생애와 사상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자본주의의 세계화가 정점에 이른 시점에서 마르크스주의가 가지는 의미를 되짚어본다. 철학, 정치학, 경제학을 넘나드는 방대한 마르크스의 이론과 사상을 저작과 시대적 배경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지은이는 이념의 색안경을 벗고 공동체 속에 사는 모든 개인의 행복, 자유, 평등, 실존이라는 관점에서 마르크스의 외침에 귀기울여보라고 권유한다. 마르크스의 사상을 수용할지 말지는 그 다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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