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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몽골의 설화> 외

등록 2007-02-03 00:00 수정 2020-05-03 04:24

몽골의 설화

데. 체렌소드놈 편저, 이안나 옮김, 문학과지성사(02-338-7224) 펴냄, 2만원

몽골의 구비문학 연구가이며 아카데미 학술위원인 지은이가 몽골에 구비 전승되던 설화들을 엮었다. 신화·동물담·신이담·영웅담·생활담 등 모두 161편의 설화가 수록돼 있다. 몽골인들은 옛날부터 유목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문자가 도입되기 전까지 수세기에 걸친 역사를 음유시인들이 노래했을 정도로 기록문학보다는 구비문학의 전통이 강하다. 또한 대개 목축업에 종사했기 때문에 설화에는 가축이나 동물의 생태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다.

내 안의 열일곱

김종휘 지음, 한송이 그림, 샨티(02-3143-6360) 펴냄, 1만1천원

서울 영등포에 있는 하자작업장학교에서 2년간 교사 생활을 한 지은이가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과,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15명의 아이들이 겪은 고통스러운 성장담이 흥미롭다. 뚱뚱한 몸매 때문에 자신만의 목소리마저 잃어버린 유리가 자신의 뚱뚱한 몸을 사랑하게 되면서 춤을 배우기까지, 학교에서 늘 잠만 자는 재영이가 실은 얻어맞는 일에 이골이 난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의 성찰이 녹아 있다.

세계의 우수 연구기관

이공래 외 지음, 생각의나무(02-3141-1616) 펴냄, 1만2천원

세계적인 연구기관 10곳을 소개한다. 자신이 창조하고 실용화한 지식을 통해 사회에 폭넓은 기여를 하는 연구기관들이다. 30개의 지식센터를 운영하며 연구 결과의 실용화에 탁월한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원, 산학연 협력의 모범이 되는 독일 프라운호퍼연구회, 유연한 시스템으로 일본 최강의 연구기관이 된 이화학연구소, 하루 평균 2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는 벨연구소, 융·복합 연구를 강력하게 추진한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 등이 등장한다.

제비를 기르다

윤대녕 지음, 창비(031-955-3333) 펴냄, 9800원

3년 만에 출간되는 윤대녕의 신작 소설집. 인간사에 대한 긍정의 시선이 빛난다. 표제작 ‘제비를 기르다’에서 강화도에서 자란 주인공의 어머니는 철마다 제비를 따라 집을 나가고, 아버지는 급기야 작부를 집에 들이기까지 한다. 아버지 손에 이끌려 갔던 술집에서 ‘문희’라는 이름의 작부를 만난 적이 있던 ‘나’는 군에서 제대하는 길에 동명이인의 문희를 만난다. 여자란 모두 제비 같은 존재라는 어머니의 말대로 문희는 떠나고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알자스

신이현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02-3466-8935) 펴냄, 1만2천원

프랑스와 독일 국경의 평범하고 조용한 산골마을 알자스. 작가 신이현씨가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보주 산맥에서 태어나 평생 그곳을 떠나지 않았던 한 노부부의 텃밭과 부엌, 사계적 식탁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 노부부의 요리 방법은 단순하고 음식은 소박하다. 깊은 맛을 내는 솥은 무겁고 투박한 반면, 접시는 가볍고 실용적이다. 음식 재료들은 근방 목장이나 숲, 텃밭에서 마련한 것들이다. 그곳에서 유기농이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나는 아버지의 친척

남상순 지음, 사계절출판사(031-955-8568) 펴냄, 8500원

“나는 절대로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다짐하는 열일곱 살 여고생 미용이를 다룬 청소년 소설. 미용이는 죽 엄마와 둘이서 살아왔고 중학교 때 엄마가 병으로 죽고난 뒤에는 외가 쪽 친척집을 전전했다. 하지만 미용이가 그런 삶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애초에 미용이에게 아버지는 ‘나에게는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미용이는 그 ‘아버지’란 집에서 살아야 한다. 낯선 아버지의 집으로.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안젤름 그륀 지음, 이미옥 옮김, 위즈덤하우스(02-704-3861) 펴냄, 9천원

독일 베네딕토 수도회의 신부이며 독일에서 정신적 아버지로 알려진 안젤름 그륀의 에세이. 아침, 오후, 밤의 시간대에 따라 3부로 구성돼 있다. 아침은 미지의 행복이 기다리는 하루의 시작이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오늘 할 일을 기쁜 마음으로 생각하면 오늘은 우리에게 선물이 된다. 오후는 행복을 찾아나서는 기운찬 여정이다. 서두르지 말고 자신의 그리움을 채워가는 하루로 만들어야 한다. 밤은 내일의 행복을 기도하는 휴식의 시간이다.

차의 20,000가지 비밀

빅토리아 자크 지음, 안원근·김희숙 옮김, 산지니(051-504-7070) 펴냄, 1만3천원

허브차의 역사와 효능을 정리했다. 허브의 전설, 역사 속 사용 사례, 효능, 사용법, 주의사항, 차를 마시는 방법, 현대에 맞게 적용한 레시피와 각종 블랜드 이용법 등이 담겨 있다. 허브란 인간에게 유용한 향이 있는 모든 식물을 말한다. 라벤더나 로즈마리뿐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단옷날에 머리를 감는 데 쓰던 창포와 양념으로 사용되는 파, 마늘, 고추도 허브에 포함된다. 오랫동안 각 문화권 사람들이 치유 목적으로 허브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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