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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공연예술의 종합만찬세트>

등록 2006-10-21 00:00 수정 2020-05-03 04:24

10월 내내 이어지는 서울세계무용축제와 서울국제공연예술제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세계적 수준의 공연예술을 즐기고 싶은가. 한국 춤계의 대표 브랜드로 우뚝 선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10월25일까지, 02-3216-1185, www.sidance.org)와 공연예술의 한류를 지향하는 2006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10월27일까지, 02-3673-2561~4, www.spaf21.com)가 화려한 잔칫상을 차려 손님을 부르고 있다. 이미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음식을 한데 모은 자리에서 한식이 세계인의 입맛에 통하는지를 살펴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가을에 몸속 어딘가에 숨어 있는 문화적 유전자를 깨워볼 만하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서울세계무용축제는 무용예술의 종합 만찬세트라 할 수 있다. 특정 요리 재료를 제안하지 않고 맘껏 상을 차리는 식이다. 춤의 장르만 넓은 게 아니다. 지역별 안배를 통해 편식하지 않도록 했다. 스페인 조르디 코르테스와 다미안 무뇨스가 공동 안무한 (10월22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은 삼각관계 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끄집어내고, 이스라엘 ‘이마누엘 갓 무용단’의 과 (10월23~24일, 서울 호암아트홀)는 음악을 통한 감각적 느낌을 표현한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연극과 음악, 무용 등을 망라해 문화적 유전자를 자극한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동구권까지 포함해 모두 14개국에서 26개 작품을 초청했다. 대부분 무용과 연극, 영상, 음악 등이 어우러진 복합장르 작품으로 재미에서도 모자람이 없다. 러시아 ‘포르말리니이 극단’의 (10월21~23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는 시적인 언어와 영상이 돋보이며, (10월24~26일, 서강대학교 메리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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