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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 아케이드 프로젝트 Ⅱ > 외

등록 2006-07-14 00:00 수정 2020-05-03 04:24

아케이드 프로젝트 Ⅱ

발터 벤야민 지음, 조형준 옮김

새물결(02-3141-8698) 펴냄, 4만5천원

근대와 자본주의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시도하는 발터 벤야민의 역작이 완간됐다. 원서에는 없는 역주와 인물 설명, 지은이가 주고받은 편지들, 주변 인물들의 증언 등도 함께 들어 있다. 이 책은 백화점과 광고, 문필업, 신문, 연재소설 등의 탄생부터 회화, 복제기술, 사진, 증권거래소 등 자본주의의 등장과 함께 탄생한 모든 사회·문화 현상을 탐색한다. 지은이는 아케이드처럼 자본주의의 꽃으로 여겨지다 폐기된 것들로 역사를 복원하려 한다.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

허영철 지음, 보리(031-955-3681) 펴냄, 1만2500원

비전향 장기수 허영철씨의 말과 삶을 담아낸다.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과 한국전쟁, 분단과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은이가 몸으로 부대끼며 겪은 역사가 생생하게 드러난다. 지은이는 1920년 전라북도 부안의 농가에서 태어나 일본 유바리 탄광과 아오지 탄광에서도 일했다. 해방이 되자 남로당에 입당했고 한국전쟁이 일어난 뒤에는 부안군 인민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다 북으로 갔다. 정전협정이 맺어진 뒤 공작원으로 남파됐으나 1년 만에 체포된다.

스키너의 월든 투

B. F. 스키너 지음, 이장호 옮김

현대문화(02-384-0690) 펴냄, 1만5천원

행동주의 심리학자 스키너가 쓴 공상소설이다. 월든은 미국의 자연주의자 소로나 시인 에머슨이 즐기던 월든 호수를 본뜬 이상향이다. 스키너는 시인이나 철학자의 이상향이 아닌, 심리학자의 과학적인 공동체라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월든 투’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책은 인간에 대한 조작이 가능한 이상사회를 그리고 있다.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고 갈등이 없는 ‘행복한 사회’가 펼쳐진다. 인간의 자유의지를 부정하는 행동주의 심리학을 엿볼 수 있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상상력

김문주 외 지음, 시대의창(02-335-6121) 펴냄, 1만3천원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이 ‘새로운 사회’를 주제로 한국의 경제, 통일, 정치의 새로운 밑그림을 제시한 대담집. 양극화와 신자유주의, 한-미 FTA를 뛰어넘는 정책적 대안을 보여준다. 김문주·김병권·박세길·손석춘·정명수·정희용씨 등이 참여했다. 이들이 내놓는 대안은 경제 분야에선 노동 창의성을 성장 동력으로 삼는 노동 주도형 국민경제 모델과 이를 확대한 통일민족경제 모델이다. 정치 분야에선 ‘국민의회’를 통한 ‘국민직접정치’다.

부와 권력을 찾아서

벤저민 슈워츠 지음, 최효선 옮김, 한길사(031-955-2037) 펴냄, 1만8천원

중국의 학자 가문에서 태어나 전통적인 교육을 받았으나 아버지의 사망을 계기로 서양 학문을 익힌 뒤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서양 문물을 접한 엄복을 통해 19세기 서양과 충돌하는 중국의 현실을 그린다. 엄복은 중국이 자강을 이루려면 서양의 사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근대 서양의 사상적 원천으로 꼽히는 저서들을 중국어로 옮긴다. 그는 물질주의와 정신주의의 이분법을 거부하고 중국인의 사상적 시야를 넓혀 근대 중국의 초석을 놓았다.

목격

류얼 골든 지음, 이창신 옮김, 지식의숲(02-330-5549) 펴냄, 3만5천원

우리 시대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포토저널리스트 55명의 사진을 묶었다. 지난 150년의 역사를 담고 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로버트 카파 등 이 책에 소개된 포토저널리스트들은 보도사진 분야에서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다. 사진들은 크림전쟁에서 이라크전쟁, 대공황, 우주여행, 베를린 장벽의 건설과 해체, 9·11 테러, 쓰나미 참사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주요 사건을 아우른다. 저널리스트의 프로필과 대표작이 소개되고, 작품마다 설명이 달려 있다.

비글호 항해기

찰스 다윈 지음, 권혜련 외 옮김, 샘터(02-763-8965) 펴냄, 2만5천원

1831년 영국은 남아메리카 남쪽을 흐르는 조류를 조사하기 위해 비글호를 파견한다. 이 탐사대엔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박물학자 찰스 다윈도 참여했다. 1836년 영국으로 돌아온 다윈의 손에는 그간의 여정이 기록된 18권의 공책이 들려 있었다. 이 방대한 책에는 생물학 외에도 지질학, 화산과 지진의 상관관계와 같이 자신이 속해 있는 학문 분야는 물론이고 의학과 기상현상, 지역의 풍습도 기록돼 있다. 다윈은 20년 뒤 진화론을 발표하게 된다.

일상의 경제학

하노 벡 지음, 박희라 옮김, 더난출판(02-325-2525) 펴냄, 1만2천원

우리 일상의 모든 순간들은 경제학적 상황에 놓여 있으며, 경제학적인 설명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은 쇼핑, 연애, 학업 등 누구나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예를 들어 현대인이 알아야 할 교양으로서의 경제학 원리를 설명한다. 왜 주말 영화 티켓은 더 비싼지, 어째서 할인 가격이 교묘한 상술의 일부인지 그 원리를 조금만 더 이해하면 수요와 공급, 기회비용, 가격탄력성 등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다. 지은이는 독일의 경제전문 에디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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