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컬처타임] 경기민요의 스타, 다이내믹 70년

등록 2006-04-27 00:00 수정 2020-05-03 04:24

인간문화재 이은주 명창의 공연 ‘소리연 85’

노래 인생 50년을 결산하는 대중가수의 공연도 흔하지 않다. 그런데 70년을 기념한다면 한국판 기네스북에서도 관심을 기울일 법하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일명 인간문화재) 이은주 명창의 ‘소리연 85’ 공연이 그것이다. 열다섯 나이에 소리판에 뛰어든 이래 단 하루도 소리를 놓지 않은 이 명창. 경기민요 1세대 보유자 세 사람 가운데 유일한 현역으로 남아 ‘경기민요의 어머니’ 구실을 하고 있다.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태평가’를 한국전쟁 기간에 복원해 국악계 최고 스타의 반열에 올라 오늘에 이르렀다. 국악계의 내로라하는 소리꾼이 대거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에서는 이 명창의 제자와 그 제자의 제자 등 170명이 경기12잡가의 대표곡인 <집장가>를 함께 부르기도 한다. 경서도 소리의 주옥같은 민요와 전통춤의 멋들어진 춤사위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이 명창의 다이내믹하고 짜임새 있는 경기민요의 진수를 무대에서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공연일지 모른다. 4월27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 02-765-0355.

프랑스 대표 뮤지컬 <십계>가 온다

뮤지컬 <십계>는 <노트르담 드 파리> <로미오와 줄리엣>과 함께 프랑스 3대 뮤지컬로 꼽힌다. 뮤지컬을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십계>는 특이하게도 어떤 대사도 없이 음악과 노래만으로 극이 구성된다. 그래서일까. 오리지널사운드트랙 앨범은 뮤지컬 OST임에도 16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릴 만큼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프랑스 초연 배우와 스태프진이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에서는 야외 대형 오페라 공연을 떠올리게 하는 스펙터클을 체험할 수 있다. 대형 컨테이너 42개 분량의 무대 장비는 국내 공연사상 최대 규모다. 이 장비가 ‘영혼을 울리는 기적의 뮤지컬’이라는 <십계>의 버팀목일 것이다. 종교적 얼개를 유지하고 있지만 온갖 역경을 딛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한 인간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5월9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02-512-7986.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