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감독의 코미디극 <안녕하십니까! 수녀님?>
1984년 극단 ‘대중’이 초연한 뒤 지속적으로 무대에 올랐던 연극 <병사와 수녀>가 20여 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광복절 특사> 등을 만든 감상진 감독에 의해 <안녕하십니까! 수녀님?>으로 거듭났다. 여전히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군인과 수녀가 무인도에서 겪는 상황을 풀어내지만 예전의 것과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 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성적 욕구에 대한 태생적인 갈등을 다루면서도 ‘김상진식 유머’를 곳곳에 녹여냈다. 무엇보다 대사에 현실감을 불어넣어 코미디의 맛을 한껏 살렸다. 넉넉하게 웃다 보면 삶의 본질에 깊숙이 다가서는 마력도 내뿜는다. 코믹 연기를 대표하는 박상면과 강성진, 쥬얼리 멤버 조민아 등이 풀어놓는 ‘성스러운’ 대화는 기대해도 좋다. 4막4장의 웃음 보따리의 막과 막 사이에 관객이 막간배우로 등장해 성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코너도 마련됐다. 포장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성 담론을 만끽하면서 인간의 내면을 탐구할 수 있는 자리다. 음담패설의 성적 유희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 3월12일까지, 서울 대학로 창조콘서트홀, 02-780-0603.
이루마의 작은 이야기 속으로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소극장에서 장기 콘서트를 마련한다. 지극히 클래식한 음악을 추구하면서도 대중적인 색깔을 지닌 이루마. 드라마 <겨울연가>의 최지우 테마곡 연주로 반향을 일으킨 때문이리라. 그렇게 폭넓은 지점에서 대중을 사로잡는 이루마가 150석 규모의 대학로 소극장을 무대로 삼은 것은 신선한 충격으로 여겨진다. 이루마는 손짓과 몸짓, 눈짓 등을 관객에게 드러내면서 자신의 꿈과 음악 그리고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려고 한다. 이루마가 들려주는 시 같은 음악, 음악 같은 시에 흠뻑 빠져들면 알 듯 모를 듯 하던 피아노 연주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으리라. 1월24일~2월5일,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02-543-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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