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길종, 혹은 행진했던 영화 바보
강성률 지음, 이론과 실천(02-714-9800) 펴냄, 1만8천원
온갖 신화에 감싸여 있던 하길종을 벗겨내고 그의 영화 세계를 조명한다. 지은이는 영화운동가로서의 하길종을 뒤로 미룬 채, 하길종의 영화를 집중 분석한다. 1장부터 3장까지 1970년대 한국 영화의 전반적 상황, 하길종의 영화비평과 영화운동, 하길종의 생애를 다루고 4장부터 그가 연출한 7편의 영화를 다룬다. 특히 지은이는 하길종의 후기 상업영화도 비중 있게 조명한다. 하길종의 후기작에도 하길종의 정신이 있었다는 것이다.
컬러 여행
빅토리아 핀레이 지음, 이지선 옮김, 아트북스(031-955-7977) 펴냄, 1만6500원
세계 전역을 떠돌며 수집한 열개의 색에 관한 이야기. 색의 탄생과 역사, 좀더 좋은 색으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애썼던 화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간이 색을 만들기 위해 애써온 역사를 통해 색의 역사 속에 얼마나 사랑과 투기와 열정이 가득한지 알려준다. 특히 스스로 물감을 만들어 써야 했던 19세기 이전의 화가들에게 색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전부였고, 때론 애써 그린 그림의 운명을 바꾸기도 하는 존재였다.
기나긴 이별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박현주 옮김, 북하우스(031-955-3552) 펴냄, 1만4천원
북하우스가 펴내온 레이먼드 챈들러의 장편소설 ‘필립 말로 시리즈’의 최종편이다. 음울한 캘리포니아의 뒷골목을 헤매는 탐정 필립 말로는 하루키 같은 작가들뿐 아니라 한국의 추리소설 마니아들을 열광시켰다. 이 책은 1954년 발표된 챈들러의 마지막 장편이다. 냉혹한 현실인식과 염세주의적 미학이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립 말로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레녹스를 만나 친구가 되고, 그의 도피를 돕다가 궁지에 몰린다.
크라카토아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임재서 옮김, 사이언스북스(02-517-4263) 펴냄, 2만3천원
동남아시아 지진해일의 도화선이라 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크라카토아 화산 폭발의 전말을 파헤친 논픽션. 120년 전에 일어난 크라카토아 화산 폭발은 165개 마을을 폐허로 만들었고 3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은이는 화산 폭발의 이유뿐 아니라 화산 폭발이 어떤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영향을 끼쳤는지 추적한다. 크라카토아 때문에 일어난 해일은 대서양 연안에까지 도달했고 이슬람교의 광신주의에도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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