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자치회와 전교 학생회 통해 직접 만든 규정을 존중하는 아이들
▣ 글·사진 김영로 경남 김해 월산중 교사
[일어나라, 인권 OTL ⑧]
“야! 수업시간에 휴대전화 갖고 뭐하는 거야? 이리 가져와! 압수다.”
“아휴~ 왜요?”
서로가 서로를 불만의 눈초리로 쳐다보면서 실랑이를 벌이는데, 이는 체계적인 인권교육을 시작하기 전 수업시간에 교사와 학생이 나눈 대화 내용이다.

“수업시간에 휴대전화 가지고 딴 짓 하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디 보자, 누구한테 문자를 보낸 거야?”
“선생님, 이건 엄연한 사생활 침해예요.”
“뭐라고? 네가 내 수업권 침해한 건 어떡하고?”
이 체계적인 인권교육이 조금 진행된 상황에서 교사와 학생이 나눈 대화 내용이다.
처음 학교에서 인권교육을 하고자 했을 때 혹시 인권교육이 학교 교육을 망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컸다. ‘나와 너’가 아니라 ‘나’만 생각하는 과도기적 혼란 때문에 교사들도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면서 당황스러워했다. 그러나 인권교육 여건을 조성하고 교육과정을 통해 인권교육을 실천하며 친인권적 학교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하면서 어느새 인권교육은 탄력을 받게 되었다. 그러면서 인권은 특별하거나 거창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됐다.
“○○야! 너희가 토론과 협의를 거쳐 만든 우리 학교의 바른생활 선도 규정에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를 가지고 딴 짓을 하면 어떻게 해야 된다고 되어 있지?”
“아! 죄송해요, 선생님! 열흘 동안 선생님께 맡겨두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앞으로 주의할게요.”
이렇게 학교의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실천적 인권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하면서 학생들은 스스로 급훈과 학급규칙을 만들고 학급자치회와 전교 학생회의 활발한 토론을 거쳐서 바른생활 선도규정을 만들고 지켜나갔다. 규칙을 어겼을 때도 정당한 대가를 치르는 것에 대한 반감을 나타내는 일이 줄어들었다. 서서히 의식과 행동이 변화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교사와 학생 간에도 서로 더 존중하게 됐다. 교사와 학생의 상당수가 학교폭력 및 집단 따돌림, 차이로 인한 차별 등에서 인권침해 요소가 줄어들었다고 느끼게 됐다.
타인의 존엄성을 무시한 차별, 따돌림, 학교폭력 등의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 분위기에서 인권에 대한 지식과 실천 과정을 학교에서 배울 수 있어야 한다. 가정과 연계한 지속적인 지도도 필요하다. 아울러 학부모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수 있는 일상생활에서의 인권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절실하다. 그로 인해 자신뿐만 아니라 남도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인식을 높이고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민주시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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