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는 2002년에 시작됐다뉴라이트가 한국 극우에 끼친 담론적 영향은 컸다. 하지만 사회운동이자 정치세력으로서는 한계가 명확했다. 크게 두 가지 점에서다. 첫째, 과거사에 치중함으로써 당면 현안에 기민하고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둘째, 지나치게 학계 인사에 편중돼 대중적 확장성이 낮았다. 담...2026-07-08 08:52
노예가 배부르면 행복하다? 뉴라이트가 말하지 않는 ‘인격적 말살’ 이영훈 등 뉴라이트는 일제가 남긴 물적 유산, 제도적 유산, 인적자본이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근간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이 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실증적 비판이 있었다. 오랫동안 이영훈과 논쟁해온 경제학자 허수열은 저서 ‘개...2026-06-24 10:34
식민지 수탈이 ‘허구’라는 뉴라이트의 ‘기괴한 이중서사’뉴라이트 서사란, 뉴라이트가 주장하는 대한민국 국가 정체성에 대한 서사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은 일본에 의해 낡은 전근대에서 근대로 편입될 수 있었으며, 그 근간은 자본주의 및 반공자유주의이다.’ 뉴라이트 서사 대부분은 이 문장에 모두 수렴된...2026-06-10 14:26
과잉을 피하면서 투쟁에 임한다는 것극우 서사 분석은 왜 필요한가? 이야기, 곧 서사(narrative)는 허구적 구성물이다. 그러나 극우 서사 분석은 단순히 극우 서사를 수집해 허구성과 오류를 지적하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서사 연구자들은 서사가 인간의 인식 및 행위, 나아가 삶의 기본 조건임을 강조해...2026-05-27 16:11
왜 사람들은 ‘흑막’을 믿는가여섯 개의 가치질서(cité/orders of worth), 곧 ‘시민적 질서’ ‘시장적 질서’ ‘산업적 질서’ ‘영감적 질서’ ‘명성의 질서’ ‘가정적 질서’는 뤼크 볼탕스키와 로랑 테브노가 당대 프랑스 사회에서 일반적 규범의 지위에 오른 가치들로 추려낸 것이다.‘시...2026-05-14 16:24
학자가 시민보다 사회를 더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앞서 논의한 ‘매트릭스 모델’과’ ‘냉소적 주체 모델’을 떠올려보자.(제1605호 참조) ‘매트릭스 모델’의 대중은 무지하다. 쉽게 말해 대다수 사람이 세계의 진상을 은폐하는 거짓된 설명, 즉 환각(illusion)에 사로잡혀 있고, 그래서 권력자에게 속절없...2026-04-29 13:31
불안정한 주체가 결국 이데올로기를 뚫는다오늘날 자본주의와 그 이데올로기는 중력처럼 자연스럽다. 하지만 처음 등장했을 때 그것은 당대의 지배적 관념과 정면충돌하는 기이한 것이었다. 그것은 낡아빠진 인습과 제도에 맞선 저항의 이념이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자본주의가 얼마나 ‘혁신적’인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2026-04-14 16:09
계엄 선포 당일, 김계리는 왜 “계몽됐다”고 했을까오늘날 사람들은 정치의 가장 중요한, 심지어 유일한 동기가 ‘경제적 이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유권자는 자기가 사는 지역이나 주택의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정책이나 정당을 지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정치 행위의 이유 중 하나일 수는 있어도 가장 중...2026-03-29 12:57
‘계몽’된 김계리, 그가 삼킨 건 과연 ‘빨간 약’일까권력은 단순한 물리적 폭력과 다르다. 그것은 강압만으로 유지될 수 없다. 어떤 식으로든 피지배자의 동의가 있어야 지속할 수 있다. 그런데 피지배자는 어떻게 지배에 동의하게 됐는가? 예를 들어 어떤 신비롭고 고귀한 카리스마에 감복해 왕의 지배에 동의하게 된 것일까? 혹은...2026-03-18 07:44
극우의 상상은 어떻게 이데올로기가 되나사회학자 하홍규에 따르면 감정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피설명항(explanandum)으로서의 감정”이고, 다른 하나는 “설명항(explanans)으로서의 감정”이다.1 쉽게 말해 전자는 ‘사회를 통해 감정을 연구’하는 것이고, 후자는 ...2026-03-05 07:11
스피노자의 어깨에 서서 극우를 보다‘정동’ 논의가 생각보다 길어졌다. 이건 불가피한 작업이기도 했는데 무엇보다 최근 인문·사회과학 영역에서 제출되는 상당수 연구가 감정·정서 대신에 ‘정동’을 핵심 개념으로 사용하면서 종종 혼동이나 오해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극우 관련 연구에서도 이는 다르지 않았다. 그...2026-02-23 16:53
포퓰리즘은 정치적 질병? 아니, 정치의 본성이제 정치철학자 샹탈 무페의 ‘정동’을 이야기해보기로 하자. 무페는 1985년 에르네스토 라클라우와 함께 쓴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포스트마르크스주의 철학자이자 급진민주주의 이론가다. 2000년대 이후로 그는 라클라우와 함께 포퓰리즘 현상에...2026-02-04 06:45
‘개인’ 사라진 저항은 해방일까 파시즘일까지난 회에 이어 브라이언 마수미, 지지 파파카리시 등의 학자들이 제기해온 “정동”(affect) 개념을 살펴보는 중이다. 이들 각각의 개념, 곧 ‘정동 개념군’은 극우 현상, 구체적으로는 이 글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극우 감정을 분석하는 도구로서 적합한가? 요컨대 “극...2026-01-21 13:15
탈진실 시대, ‘큰 그림 속 감정’이 극우를 막는다옥스퍼드 사전 2025년 올해의 단어는 ‘분노 낚시’(rage bait)였다. 이 단어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감정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이른바 ‘가짜뉴스’, 개소리(“bullshit”), 음모론이 창궐하는 탈진실(post-truth) 현상...2026-01-04 14:41
‘석열팬’과 ‘어준팬’의 악무한을 벗어나려면모든 감정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감정은 사회적으로, 무엇보다 정치적으로 중요하게 논의된다. 한국인의 일상 감정인 ‘울분’을 살펴본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런데 왜 감정은 정치에서 중요한가? 단적으로 말하면, 감정의 힘이 이성적·논리적 설득보다 강해서 사람을 더 ...2025-12-23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