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불평등을 달라”팩트, 즉 사실의 힘은 강하다. 하지만 극우·극단주의자에게 사실관계나 논리적 설득은 잘 먹혀들지 않는다. 사실이나 논리보다 훨씬 강력한 에너지가 소용돌이치기 때문이다. 바로 감정·정서다. 중국 음모론을 추동하는 에너지도 이른바 ‘혐중 정서’다. 이 글의 주된 관심은 ‘...2025-12-11 15:04
한국인은 왜 울분에 차 있나 이전 글(제1588호 참조)에서 미국 극우 시민의 분노·혐오 같은 감정은, 자부심과 수치심이라는 일상 감정이 여러 사회 변동에 의해 ‘흑화’된 결과라는 점을 보았다. 그런데 표면에 드러난 극우 감정은 미국과 한국이 유사하지만 그 연원인 일상 감정은 두 나라가...2025-11-27 06:39
일본 극우 추월하는 ‘한국판 재특회’2010년대 초반, 일본에서 큰 사회문제가 된 극우단체가 있다. ‘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 약칭 ‘재특회’다. 이들은 처음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일중국인·재일조선인 등에 대한 인종차별 선동과 혐오발언을 일삼았지만, 몇몇 극우 언론의 지원을 받으면서 ...2025-11-13 15:21
극우 감정 탐구, 비이성의 이성적 해부 ‘훌리건’이 정치를 지배한 데는 제도·문화적 이유도 있지만 인간학적 이유도 있다. 그것은 바로 감정(emotion/affect)이다. 극우주의·극단주의·포퓰리즘 정치에서 혐오, 증오, 공포, 자부심, 수치심 같은 감정이 격렬히 분출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2025-10-30 20:00
‘참여정치’와 ‘도파민 게임’, 종이 한 장의 차이참여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참여인가’다. 팬덤 정치, ‘훌리건’의 정치는 오늘날 정치 전반의 문제로서, 극우 정치의 양태로도 나타난다. 이는 ‘성찰 없는 열정’이 정치 행위자의 주요 동기이자 관행이 되었음을 의미하며, 합리적 정책을 방해하거나 불가능하게 할 뿐 ...2025-10-15 16:11
각광받던 정치 팬덤, 어쩌다 훌리건 됐나20년 전에는 대다수 언론과 지식인이 입을 모아 인터넷을 예찬했다. 팬덤 정치 역시 비슷하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유명해진 2002년 무렵, 정치 팬덤은 계파 갈등과 지역주의로 얼룩진 한국 정치를 혁신할 새로운 바람으로 각광받았다. 그것은 시...2025-09-23 08:16
이준석과 펨코의 ‘상호포획’…능동적 정치팬덤은 항상 옳은가 이준석이 펨코에 ‘포획’됐다는 말의 의미는 이준석이 펨코의 꼭두각시라는 뜻은 아니다. 이준석도 나름 펨코를 약삭빠르게 ‘이용’한다는 점에서 이 ‘포획’은 일종의 상호포획이기도 하다. 다만 담론 주도권을 이준석이 아니라 펨코가 갖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2025-09-17 08:07
펨코의 팬덤, 이준석의 중독 정치인 이준석이 ‘에펨코리아’(이하 펨코)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각별히 참고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많은 언론 기사들, 그리고 언론이 인용한 전문가들은 펨코발 담론의 내용, 예컨대 여성혐오, 반페미니즘, 능력주의 담론 등에 주목해왔다....2025-09-08 15:38
아래로부터의 퇴행, 가볍지도 간단치도 않다앞서 살펴본 것처럼 이준석의 이념, 곧 ‘엘리트주의 극우’는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오히려 아인 랜드 같은 20세기 중반 미국 극우파들에게서 훨씬 완성도 높은 판본을 발견할 수 있다. 이준석에게 일말의 ‘트렌디함’이 있다면, 그건 사상과 메시지가 아니라 ‘스타일’에...2025-08-10 07:48
이준석이 극우면 지지자들도 극우일까 극우 정치는 직업적 극우 정치인만으로 성립되지 않는다. 극우 정치는 극우 정치인과 그들을 지지하는 광범위한 유권자, 즉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낸 권력 동학이다. 극우 정치에 의해 민주주의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면, 그래서 극우 정치를 분석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면...2025-07-29 13:12
이준석의 언어는 ‘독성표현’이다이준석에게 비판적인 사람들은 종종 그를 ‘혐오정치’의 대명사로 묘사한다. 특히 여성혐오와 장애인 혐오 논란이 늘 따라다니는데, 이준석은 오히려 되묻는다. “내 말에 혐오가 어디 있나?”여기서 ‘혐오’는 개인의 생리적 느낌이 아니라 사회적 혐오를 가리킨다. 대표적으로 ‘...2025-07-16 18:16
이준석식 극우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준석과 그의 지지자들은 자신의 이념을 “개혁보수” 또는 “보수적 자유주의”라고 부르는 듯하다. 그런데 명목과 실제는 다를 수 있다. 예컨대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공식 국명을 사용하지만, 국제사회는 그 나라를 온전한 민주주의 국가로 분류하지 ...2025-07-01 16:37
전광훈과 이준석 같은 극우가 아니다많은 개념이 그러하듯, 극우라는 말 또한 학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합의되지 않았다. 현실에서 이 말이 극히 부정적인 뉘앙스로 쓰이기에 더 논쟁적이다. 그럼에도 구체적이고 명확한 논의를 위해서는 개념 정의가 필요하다. 극우란 무엇이고, 한국에서 극우라 부를 수 있는 세력...2025-06-18 14:20
“나는 계몽되었다”고 말하는 한국 극우, 외래종 아닌 자생종오늘의 세계는 적대와 혐오로 넘실댄다. 민주주의 체제가 이토록 위태로워 보인 적은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는 군중의 의회 습격, 트럼프의 재선과 함께 시작된 극심한 혼란, 명실상부 제도권 정치에 안착한 유럽의 극우세력, 내란을 일으키고 파면된 대통령 윤석열과 법...2025-06-03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