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 세 아이를 둔 워킹맘이 과로로 숨졌다. 지난 1월15일 일요일에 출근했던 보건복지부 공무원 A씨가 정부세종청사 계단에서 심장질환으로 쓰러졌다. 김씨는 전날 토요일에도 오후에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새벽 5시에 출근해 일했다. 평일에도 밤 9시 전에 퇴근한 적이 없다. ...2017-02-10 17:37
‘갈등’은 민주주의의 엔진 이제 한국 정치는 명실상부한 다당 체제를 갖췄다. 2016년 4월 총선으로 야당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갈라졌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겪으면서 그토록 공고하던 보수 정당이 바른정당과 새누리당으로 분리됐다. 그동안 많은 학자들이 한국 정치의 문제점을 ‘양극...2017-02-01 21:11
저항의 숲으로 모이자 펑. 잔뜩 흔들린 병맥주에서 거품이 흘러넘친다. 2017년 벽두 대한민국. 말들의 성찬이 흘러넘친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잡아당긴 대통령선거 일정. 권력을 자신에게 달라는 언어가 날마다 수런거린다. 바야흐로 ‘정치적 먹방’의 시기. 이 계절에 소줏고리를 생각한...2017-01-17 15:37
‘친근혜’가 ‘먼 근혜’ 되기까지 이전에 가 있었다. 박근혜씨가 좋아했다는 드라마 이야기다. 2000년쯤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여성지 프리랜서 작가일 때 박근혜 당시 국회의원에게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를 묻자 중국 대하 드라마를 꼽았다고 한다(, 독서광 펴냄, 2016). 배우 현빈도 없는 ...2017-01-11 23:03
가축공장 잔혹사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의 전쟁이다. AI는 2016년 11월16일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한 달여 만에 전국을 휩쓸 정도로 유례없이 확산되고 있다. 살처분 피해 규모 역시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30일 농림축산...2017-01-03 20:59
즐겁기도, 쓸쓸하기도 각자도생의 시대다음해 경향을 짚는 트렌드 서적들의 진단에 따르면 2017년은 세계적인 ‘각자도생의 시대’(, 김난도 외 지음, 미래의창 펴냄)가 될 것 같다. 개인도, 국가도 모든 것을 홀홀 버리고 혼자가 되는 걸 택한다는 것이다. 은 사람들이 어깨를 겯고 북적이는 것보다 고립을 택...2016-12-30 16:01
진화하는 GMO방울토마토. 천연 농약 성분을 품은 옥수수(BT옥수수). 색이 변하지 않는 양송이버섯.이 셋의 공통점은? 답: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농작물 품종.차이점은? 답: 하나는 지엠오(GMO)가 아니고, 다른 하나는 지엠오에 속하고, 나머지 하나는 지역에 따라 지엠오로 분류하기도...2016-12-24 19:07
한 손엔 촛불, 한 손엔 헌법‘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주목받는 책이 있다. 도서시장이 움츠러들었다고 하지만 사회과학 서적 판매량은 늘고 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11월1∼30일 사회과학 도서 판매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비 15% 늘었고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1%나 증가했다. 출판계...2016-12-06 20:59
권력에 맞서는 유쾌한 반란‘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풍자가 넘쳐난다. 한 대학생이 페이스북에 올린 ‘공주전’은 현 사태를 고전소설 형식에 담아 비꼰다. 소설에는 어릴 적 어머니를 잃은, 닭씨 성을 가진 공주와 무당 최씨, 무당의 딸 정이가 나온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박근혜와 최태민의 만남, ‘비...2016-12-02 21:12
지금 여기 우리, 촛불반격이 시작됐다. “배후 세력이 혼란과 헌정 중단을 부추기는 좌파 시민단체가 아닌지 의심스럽다.”(11월17일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 “80년대식의, 정치를 30년 거꾸로 되돌리는 거리투쟁, 거리정치….”(같은 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촛불은 촛불일 뿐 결국 바...2016-11-25 17:28
이런 대통령 뽑지 맙시다‘대통령’이란 말이 한반도의 공식 문서에 처음 등장한 건 1884년이다. 왕의 일정, 신하들과 주고받은 이야기를 기록한 에서다. 고종은 미국 대통령을 가리켜 ‘대통령’이라고 칭한다. 그보다 1년 앞선 1883년 조선 최초로 미국에 파견된 사절단이 체스터 아서 대통령을 ...2016-11-16 23:29
직접행동, 민주주의의 안전장치지금 한반도 남쪽 시민들은 ‘문’(게이트) 앞에 서 있다. 추문과 부패의 파문으로 덧칠된 게이트. 시민들은 묻는다. ‘이 시대는 과연 무엇인가?’ 소설가 조세희는 16년 전 이미 규정했다. ‘파괴와 거짓 희망, 모멸의 시대’라고. 작가는 1970년대 박정희 독재를 가리...2016-11-11 17:23
양심도 없는 것들?‘맞서다’와 ‘피하다’가 반드시 반대말은 아니다. 피하지 못하면 맞서야 한다. 징집률 90%에 가까운, 물 샐 틈 없는 징병국 한국의 병역거부자들이 그렇다. 병역거부 운동단체 ‘전쟁없는세상’이 진행 중인 스토리펀딩 제목은 ‘전쟁에 맞선 겁쟁이들’이다. 펀딩 스토리에서 ...2016-10-28 16:36
트럼프는 미국에만 있지 않다힐러리 로댐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이겨도 이긴 게 아니다. 2016년 미국 대선이라는 ‘미국 드라마’에서 전대미문의 여성 대통령이란 주인공 승자가 등장해도 신스틸러(scene stealer)는 단연 버니 샌더스였으면 좋겠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도널드 트럼프다. 힐러리...2016-10-19 17:23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그런데 그의 몸을 땅에 편히 묻어줄 수 없다. 나라의 최고 권력자인 왕이 짐승에게 먹히도록 들판에 내버려두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반역자’라는 이유였다.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 안티고네가 처한 상황이다.(, 소포클레스 지음, 기원전 441년) ...2016-10-12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