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한 시대가 가다밤잠을 이겨가며 박지성을 연호하던 행복한 주말도 이제는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겨졌다. 그는 단호했다. 이제는 떠나야 할 때라고 말했다. 마치 마지막 순간 일생의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는 백조처럼 박지성에게는 이별도 축제였다. 박지성이 부르는 백조의 노래는 한 시대...2014-05-20 14:20
5·18 마지막 수배자의 명예회복민주화운동 당시에 존경을 받았던 인물은 많다. 그러나 민주화운동 이후에도 온전히 존경받을 만한 인생을 살았던 민주화운동 세대는 지극히 드물다. 박현채, 김남주 그리고 윤한봉. 민주화운동을 넘어서려 했던 민주화운동 이후 세대가 복잡한 심사 없이 그저 ‘존경’을 바칠 수 ...2014-04-15 17:06
‘멘탈 갑’의 사나이, 더 오래 사시라무병장수해 천수를 누린 예술가는 어쩐지 매력이 없다. 예술가가 ‘전설’이 되기 위해선 그 삶에서 몇 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 비범한 유년기, 신경질적인 기질 가운데 천재성이 빛나는 성장기, 순식간에 거둔 극적인 성공 따위다. 모두를 갖추고도 마지막 한 가지가 완성되지...2014-04-09 11:45
‘무한 박정희교’의 전도사‘반인반신’은 어떻게 비를 멈췄을까. 박정희를 단군과 헤라클레스급으로 격상시킨 ‘저작권’은 남유진 경북 구미시장에게 있다. 그는 지난 3월26일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기공식 때 내리던 비가 그치자 “위에 계신 박 전 대통령이 멈추신 것”이라며 ‘신실한 믿음’을 표했다. ...2014-04-01 14:22
‘삼성 공화국’과 ‘국민 CEO’‘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는 최근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누리꾼들의 “칭찬 릴레이”와 “봇물 찬사”를 받고 있다. 닮고 싶은 최고경영자(CEO) 위로 “명불허전”이며 “국민 CEO”로까지 등극할 기세다. “클래스가 다른” 선행에선 “여제의 위엄”이...2014-03-25 16:01
독일까 득일까독일까 득일까. 언론과 정보통신 분야의 이력이 없는 첫 방송통신위원장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월4일 신임 방통위원장으로 최성준(57)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내정했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박근혜 정부 두 번째 방통위원장이면서 역대 네 번째 위...2014-03-18 17:18
강정을, 그를 외면할 수 없는 이유3월4일 397일째. “선생님, 포구에서 소라를 구우면서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지난밤처럼요.”(동균) 3월5일 398일째. “평화의 절규를 가두어놓고 평화의 섬이라니요.”(육지 사는 제주사름) 3월7일 400일째. “평화로의 온전한 투신, 이길 때까지 함께 쭉~.”...2014-03-11 15:11
MB에게 조아렸던 정몽준, 이번엔…“2002년 대선 때 노무현과 후보 단일화했다고 좋다며 러브샷하던 걸 우리 당 사람들은 똑똑히 기억한다.”202년 봄 친박 인사들은 정몽준 의원에게 으름장을 놨다. 4· 총선을 승리로 이끈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후보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당내 경...2014-03-04 15:10
“이미 허리 정도의 공공재는 민영화된 것을…”때는 바야흐로 208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퇴임 뒤 연예계에 진출하여, 여배우의 길을 용단한다. 고관대작의 특혜를 모두 내려놓고, 국민 앞에 한없이 낮은 자세이기로 한 그녀가 신중하게 고른 데뷔작은 !다음은 홍보를 위해 제작사 쪽이 미리 공개한 시나리오의 일부분이다...2014-02-25 13:51
대변인 전부터 이미 대변인민경욱(5)은 마술사다. 트위터 소개글에 ‘KBS 문화부장, 전 9시 뉴스 앵커, 기자, 토론 진행자’와 함께 ‘아마추어 마술사’라고 써놓은 걸 보면 마술을 꽤 즐기는 것 같다. 그는 정치부 기자 시절 정치인, 다른 언론사 기자들과 밥을 먹는 자리에서 마술을 선보였다고...2014-02-11 17:47
이번엔 돌 매달아 사천 앞바다로?마침내, 그가, 출마한다.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오는 6월4일 지방선거 때 경남 사천시장 출마 계획을 밝혔다. 어찌 보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사실 시간문제였다. 그는 203년 3월 강제 해임으로 불명예 퇴진한 지 년도 안 돼 정치 행보에 나섰다. 김 전 사장은 와...2014-01-29 16:53
‘서초동 JP’, 청와대 가다 제목부터 숨이 턱 막혔다. ‘우리를 술 푸게 한 개념 없는 판결들’이라니. 839호에 실린 200년 올해의 판결 기획 ‘걸림돌 판결’ 기사에는 이런 제목이 달렸다. 0개로 추린 목록을 소개하는 기사에는 ‘개념 없는’ 판결문에 올린 판사들 이름도 꼼꼼히 기록했다. 이...2014-01-21 14:04
세계경제의 첫 여성 대통령또다시 여성 파워인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여성 의장 시대가 드디어 열렸다. 자그마한 체구에 온화한 미소가 서린 백발의 재닛 옐런 부의장이 벤 버냉키의 뒤를 잇게 된 것이다. 사실상 세계경제를 진두지휘해온 연준의 100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2014-01-14 14:17
노동자의 이름으로꼼꼼히 골라온 말들인 듯했다. 시작은 프랑스 소설가 기욤 뮈소를 인용한 문장이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은 아직 우리가 살지 않은 날들이다.” 다음엔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차례로 불렀다. 배역을 맡겨준 드라마작가와 연출가, 동료 배우들, 가족과 친구들에...2014-01-07 17:48
‘도둑적’ 정권에 들이댈 몽둥이신년호인데 이분에 대해 쓴다고 했다가 타박만 들었다. 대통령 퇴진을 얘기하고 있는데 이분이 문제냐고. 새해 첫 호니까 읽고 기분 좋아질 인물을 탐구하라고. 그러나 이분을 간과해선 안 된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탄식이 나올 정도로, 현직의 포악함이 이분의 죄업을 가리고 있...2013-12-31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