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자료
주사파. 간단히 말하면 ‘그곳’의 장군님을 신봉하는 집단이다. 이 주사파를 두고 온 나라가 법석이다. 보수신문이 앞장섰다. 특히 는 진보정당의 비례대표 한 명을 가리켜 “장군님께서 아끼시는 일꾼”이라고 아예 1면 기사에서 손가락질했다. 그렇게 관심이 크다는 얘기다. 물론 당사자는 발끈하고 나섰다. 뿐 아니다. 보수신문들 모두 주사파를 색출하느라 지금 정신이 없다. 뭐, 이해 간다. 주사파가 버젓이 한국의 국회에 입성하는 걸 반길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보수신문들 보고 있노라면 답답하다. 문제의 핵심을 건드리지 않고, 변죽만 울리고 있다. 속 터져서 더 이상 못 봐주겠다.
천기를 누설하겠다. 놀라지 마시라. 주사파의 ‘몸통’은 따로 있다. 지금 언론에 오르내리는 이름들은 모두 깃털에 불과하다. 주사파는 벌~써 그러니까, 지난 1970년대부터 한국의 의회에 입성했다. 얼굴 피부 보송보송한 30대 여성 가지고 난리법석을 떨 게 아니다. ‘부글부글’이 이 기회에 확 불겠다. 맞다. 이거, 조직사건이다. 조직의 이름은? 유력한 대선주자의 자문그룹이라는 ‘7인회’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일단 들어보시라.
첫째, 이들은 모두 독재자 ‘장군님이 아끼시는 일꾼’이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의 행적을 보자. 30여 년 전 그는 ‘장군님’이 무력으로 정권을 빼앗을 때 쿠데타를 주도한 하나회의 일원이었다. 장군님이 광주에서 군홧발로 시민들을 으깨고 있을 때도 그는 대오를 벗어나지 않았다. 시민들의 주검을 타넘고 만든 정당에서 그는 국회의원을 세 번이나 했다. 나머지도 어슷비슷하다. 독재자들과 참 가까웠다. 7명을 합하면 철권통치 시절에만 국회의원 9차례, 장관은 5번 했다. 이 정도는 돼야 장군님이 아끼시는 거다.
둘째, 조직은 장군님에게 충성으로 보답했다. 멤버 가운데 한 명은 2009년 출판한 책에서 변함없는 충성을 이렇게 과시했다. “세상의 시선이야 어떻든 나로서는 인정으로 보나 의리로 보나 백담사에 가봐야 할 것 같았다. …오지 말라 한다고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들의 활약은 심지어 역사 드라마에서도 등장한다. 2005년 신문에 나온 ‘볼 만한 TV 프로그램’ 코너를 보면, 멤버 가운데 한 명이 문화방송 에서도 꽤나 비중 있는 배역을 맡았다. 내용은 이렇다. “최병렬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5공과의 단절이 불가피하다며 노태우에게 언론에서 새마을운동본부 비리를 문제 삼고 있는 이번 기회에 전경환을 구속시켜 단절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5공 때 국회의원을 했던 인사다. 뭐, 새로운 장군이 오면 충성의 대상이 바뀌기는 했나 보다.
셋째, 대를 이어 충성한다. 성이 다른 장군님들과 두루 가까웠던 이들의 충성심에는 방부제 처리가 확실하게 됐나 보다. 이제는 ‘장군님의 따님’을 밀고 있다. 이들은 통도 크다. 국회의원 정도가 아니다. 한 명은 아예 국회의장 자리에까지 도전했다. 위험하다. 뭐하나, 보수신문, 피라미들은 그만 잡고, 이제 더 위험한 몸통들을 좀 잡으시지?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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