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맛도 경제 상황을 반영할까. 순한 맛을 내는 ‘하얀 국물’ 라면 경쟁이 한창이던 국내 라면 시장의 흐름이 어느덧 ‘빨간(매운) 국물’ 라면으로 옮아붙었다. 고추에 든 캡사이신 성분이 엔도르핀을 분비해 스트레스를 날려줘, 경기 불황에는 매운 음식이 잘 팔린다는 식품업계의 속설 때문일까. 라면 업체들은 아예 고추 함량으로 매운맛을 재는 ‘스코빌 지수’(SHU)까지 앞세워 자사의 새 제품이 “가장 맵다”고 알리는 데 분주하다. 청양고추가 4천~1만SHU라니 빨간 국물 라면들, 맵긴 맵다. 신라면 봉지의 ‘매울 신’ 자도 이제는 좀 어색할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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