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박종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이자 실세 중의 실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측근 인사의 뇌물 수수 의혹에 휘말렸다. 최 위원장의 ‘양아들’로 알려진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역이 관련 업체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지난해 10월 방통위에 사표를 제출한 정씨는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아내 신아무개씨와 함께 해외에 체류하고 있어 “의도적인 해외 도피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정권 차원의 비리 의혹을 깨끗이 해결하지 못한다면 한나라당 비대위가 아무리 몸부림쳐도 쇄신은 어림없다”며 “검찰은 최시중 위원장과 그의 양아들 격이라는 정용욱씨를 즉각 소환 조사하라”고 맹비난했다. 언론단체들도 “10여 년을 양아들로 지낸 인물이 자신의 파워의 근원이자 방통위원장인 양아버지를 속이고 돈을 모두 가로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최시중 위원장은 방통위원장에서 즉각 사퇴하고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1월5일 국회에 출석해 “사실 여부를 떠나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각종 의혹들은 가슴 아픈 일이고 당혹스럽지만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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